최문정(본명 유경愈景) 작가는 1976년 12월 31일 대구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과학교육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의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과학교사로 재직하면서 창작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SBS-TV 주말드라마로도 방영된 장편소설『바보엄마』(전2권, ?권 영주 이야기 ?권 닻별 이야기)와 드라마화를 진행 중인『아빠의 별』이 있으며, 도발적인 팩션소설『태양의 여신』(전2권, 원제 『아마테라스 오미카미』)이 있다. 또한 에세이로는 지치지 않고 사랑을 위해 전쟁을 한 세기(世紀)의 연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사랑, 닿지 못해 절망하고 다 주지 못해 안타까운』(21세기북스)을 펴냈다.
“네가 준 골수에서 만들어진 피가 우리 츠바사의 몸에 흐르고 있단다. 너와 츠바사에게는 같은 피가 흐르고 있는 거야. 세상 그 누구도 우리가 가족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을 게다. 같은 피가 흐르는 게 가족이라면 우린 그 정의에 정확히 들어맞으니까.”
“히미코, 누가 뭐라던 너와 나는 같은 피가 흐르는 사람이야. 잊지 마. 너와 내 몸에는 똑같은 피가 흐르고 있다는 걸. 그래서 난 어떤 일이 있어도 너를 지킬 거야. 어떤 일이 있어도 나 때문에 네게 해가 가는 일은 하지 않을 거야. 손가락이 아니라 내 목숨을 걸고 맹세할게. 너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거야. 내가 살 수 있다면 그건 모두 너 때문일 거야.”
“어떤 엄마는 배가 부르고 배가 아파서 아이를 낳지만 넌 내가 가슴으로 낳은 아이야.”
가이의 말투에는 사랑이 넘쳐흘렀다. 그 사랑을 부서 버릴 수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도 알아요. 신이 내게 시비를 걸고 위협을 하는 것 같은 느낌. 이렇게 괴롭히는데도 살래? 그렇게 물으며 불쑥 운명이란 막대기로 날 마구 두들겨 패는 듯한 느낌. 누구한테도 이야기할 수 없고, 누구에게 이야기를 한다 해도 누구에게도 이해받을 수 없는 느낌. 나도 겪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