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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 고전에서 배운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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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518쪽 | 148*210*35mm
ISBN13 9788987115580
ISBN10 8987115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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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 서평위원 김갑수
만일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아직 머리에 굳은살이 배지 않은 순진한 젊은이라면 슬그머니 일러줄 비밀이 하나 있다. 세상에서 '한 글' 쓰고, '한 말씀' 하시는 박학의 식자들도 실상은 그렇게 많은 책을 읽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오래 살다보니(?) 세세곡절 속사정을 뻔히 아는 문필가며 교수들이 주위에 즐비한데 실상이 정말 그렇다. 한국에서 고등학교 과정까지 마치면서 책을, 그것도 고전물을 두루 읽었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대학생 시절? 90년대 이후로는 죄다 영화 보느라 시간이 없었을 테고, 내가 체험한 70-80년대라면 올드 마르크시즘에 기반한 사회과학서 몇 권으로 독서는 쫑(終)이었다. 아울러 책 읽을 저녁시간마다 얼마나 술을 퍼마시며 세월을 죽이는가.

너나없이 사정은 비슷한데도 어떤 이는 견고한 지식의 성채를 쌓아올리고 또 어떤 이는 평생을 어리둥절로 보낸다. 차이는 어디서 생기는가. 시인 장석주가 장 그르니에의 말에서 적절한 답변을 찾아냈다. "일생의 어떤 일정한 시기에 읽기에 적당하게 씌어진, 그 특정한 시기에서만 감상하기에 적당한, 그런 책이 있다." 그렇게 '적당한 책'을 편의상 고전이라고 일러도 좋으리라. 인식의 성장기에 그런 책 몇 권에 미칠 듯이 열광해 본 체험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결정적이다. 그것은 독서량의 문제가 아니며 독서능력의 차원 또한 아니다.

하늘연못에서 또 하나의 고전 안내서를 냈다. 세상에 흔한 게 이런 부류의 글들. 헌데 "한국의 문인 183인이 권하는..."이라는 부제가 눈길을 모은다. 목차에서 출연자들을 보니 노장청이 안배된 가운데서도 젊고 예민한 문인들의 면면이 두드러진다. 아하, 섹시한 고전 안내서를 추구한 거구나. 그러니까 고매한 말씀의 잔치보다는 괴롭고 아프고 사사로운 책의 추억을 털어놓으라는 거다. 헌데 정작 추억담을 읽기에 앞서 알만한 이름들이 추천한 책의 성격 때문에 킬킬거리며 웃는다. 가방 끈 길이에 약간 문제를 느낄 법한(작가에게는 전혀 흠이 아니지만) 인물 몇몇은 유난히 거창한 책을 짚어냈고, 세상이 알아주는 똑똑분자들은 짐짓 소박한 책을 꺼내는 너스레를 떤다. 그러다 보니 이 두서없고 두툼하기만 한 두 권짜리 안내서는 고전을 소개받는다는 실용적인 효용에 앞서 우리 문인들의 심리 지형도를 읽어보는 독자적인 독서물로 즐겁다.

헌데 지겨운 고전을 요즘 누가 읽나. 조심스럽지만 나도 한마디. 진짜 멋쟁이는 시류를 벗어난다네. 아무리 개그 콘서트가 재미있어도 '어떻게 태어난 인생인데' 도스토예프스키나 카잔차키스 혹은 니체, 들뢰즈를 모르고 지나기엔 인생이 너무 아깝지 않은가.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에게는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는 사람'처럼 늘 지니고 싶은 작고 예쁜 책도 있고 밀턴의 '실락원'처럼 유학시절 긴 원문을 읽고 느낀 충격과 감동을 잊지 못하면서도 선뜻 남에게 권하지 못하는 책도 있다. 길고 까다로운 원문일수록 번역을 통해 그 맛이 사라지기 쉽고 속도와 기술문명의 한가운데서 그걸 읽어낼 젊은이가 있을까하는 마음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인류의 고전을 분량이나 읽는 재미 때문에 선뜻 소개하지 못한다는 건 어딘가 이상하게 느껴진다. 한 손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다른 책을 기웃거리자니 마치 사랑하는 연인을 두고 다른 남자와 맞선을 보는 기분이다.(....)

키가 크고 어깨가 구부정한 그 교수는 한 학기 동안 우리를 실컷 괴롭히고는 조금 미안한지 마지막 숙제를 내주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매주 한 권씩 읽은 20세기 미국의 작품들 가운데서 가장 좋은 것을 하나 뽑고 왜 그런지 이유를 써내라고. 코믹하게 쓰면 더 좋은 점수를 주겠다는 그의 말에 나는 눈을 흘기고 싶으면서도 가장 인상에 남은 책, 아니 제일 좋아하는 책을 고르라는 것에는 망설임이 없어싿. 포크너, 헤밍웨이,... 참으로 대단한 작가들 틈새에서 어딘지 어색해하는 망명작가, 블리디미르 나보코프. 나는 서슴없이 그의 책 '롤리타'를 뽑고 그 이유를 이렇게 달았다. 사랑을 그렇게도 잘 그려냈기 때문에. 사랑이란 법으로 금지된 연인을 단념하지 못하는 열정일 뿐 아니라 훗날 퇴색하고 지친 옛 연인에게 돌아와 달라고 한결같이 애원하는 그런 것이었다.

자신을 속이고 도망간 연인을 애타게 찾고 보니 그녀는 이미 남의 아내가 되었다. 불룩하게 튀어나온 그녀의 임신한 배를 보면서도 그저 몇 발자국만 떼어 함께 가자는 험볼트의 애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롤리타를 보면서 독자는 느낀다. 사랑이란 그런 것이라고. 잔인하면 할수록 단념은 커녕 더 사랑하게 되는 몹쓸 것이라고. 그래서 프로이트는 사랑을 죽음 충동이라 했다.
--- p.1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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