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서류를 쓰는 짬짬이 책도 쓰는 변호사이다. 그녀는 두 딸을 키웠고, 늘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살았다. 보라색 꽃 기르기, 전혀 쓸모없는 물건들 만들기 등이 취미이다. 레이첼은 버릇없는 요크셔 종 강아지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이 강아지는 컴퓨터 모니터에 올라가거나 레이첼이 글을 쓰는 동안 동물 인형을 물어뜯어서 매일 가슴을 졸이게 만든다. 레이첼은 자신이 완전 ‘멍청이’라고 생각한다.
역자 : 김은영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했으며, 현재 어린이 및 교양 도서의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대지의 아이들 Ⅰ, Ⅱ, Ⅲ》, 《희망의 밥상》, 《아주 특별한 시위》, 《흰 기러기》, 《먹지마세요, GMO》, 《헬스의 거짓말》 등이 있다.
“자, 니키!” 트레버 체이스 감독님이 큐 카드를 읽어갔다. “네 생각은 어떠니? 우리 시청자들이 명성을 위해 달리는 너의 이 멋진 모험에 동참할 수 있도록 너의 사생활을 살짝 엿볼 수 있게 해 주겠니?” 친구들은 잔뜩 긴장한 상태로 내 대답을 기다리며, 일제히 나를 뚫어지라 바라보고 있었다. --- p.78
오늘 아침에도 사물함 앞에서 내 일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 나에게 갑자기 나타난 매킨지가 특유의 썩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 니키! 오늘은 아주 산뜻하고 상쾌한 냄새가 나는구나! 오늘은 뭐로 샤워했니? 혹시 변기 세정제?” --- p.90-91
그러더니 웬 늙수그레한 남자가 불룩 나온 배를 내밀고는 문 안으로 들어서는 게 아닌가! 그는 뭔지 모를 것들을 주렁주렁 달아 장식한 은색 도복을 입고서는 온갖 파워레인저 폼을 잡고 있었다. 거기다가 길게 웃자란 콧수염까지! 하지만 제일 황당한 것은 머리였다. 마치 안대로 눈을 가린 채 제초기로 머리카락을 쳐낸 것 같았다. --- p.103
솔직히 말하지만, 아무래도 매킨지의 머릿속에는 내가 가장 비참한 순간을 콕 집어내서 열 배나 더 비참하게 만드는 유도 센서 같은 게 있는 것 같다. --- p.156
“이야아아압!” 나는 비명을 지르며 있는 힘껏 주먹을 내질렀다. 퍽!!!!! 체육관 안에 단체로 숨이 꼴깍 넘어가는 소리가 퍼졌다. 그제야 나는 눈을 뜨고 눈앞에 벌어진 광경을 바라보았다. 호킨스 사범님이 초콜릿 셰이크를 뒤집어쓴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 p.173
오, 이럴 수가!! 갑자기 나타난 제작진들에게 완전히 포위당하고 말았다! 완전히 사로잡힌 거였다! 강철 쥐덫에 잡혀버린 작고 겁먹은 생쥐처럼! 하지만 생쥐와는 달리 나는 내 다리를 갉아 먹어버리고 탈출할 수도 없었다. 정말 슬프지만, 나는 너무나 절망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