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레온은 새로운 환경에 맞춰 보호색을 만드는데 3분이 안 걸린다. 의식하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몸의 색깔이 바뀐다. 하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때 평소 대비 3배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변화보다는 관성에 더 익숙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급변하는 환경을, 그리고 그에 맞는 변화를 즐겼다. 상상을 통한 변화 속에서 삶의 가치와 의미를 찾고자 했다. 그의 변화는 자신의 만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 있었다. 세상이 그에게 줄 변화, 그리고 그가 세상에 줄 변화가 기대되는 이유다. ---p.56
경험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경험을 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경험에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면 경험은 스펙이 될 뿐, 스토리가 될 수 없다. 자기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 우리는 고민의 깊이를 더해야 한다. 그렇게 진실의 순간을 마주해야 한다.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것이 불편할 수 있지만, 진실의 순간을 맛보기 위해 필요한 ‘불편한 진실’이다. ---p.71
대학을 졸업한 후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월급을 받으면서 고통을 감내하게 되는데, 대학원 생활은 학비를 내면서도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이러한 아이러니 속에 낭만이 있다. 꿈과 호기심. 미래와 현실의 사이를 채우고, 궁금한 것과 모르는 것의 사이를 채우는 과정이 대학원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낭만이다. 그녀가 가진 호기심은 대학원 생활에서 낭만을 찾기 위한 필요조건이자 필수조건이었다. ---p.81
사회를 바꾸는 방법은 두 가지 중 하나이다.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위치에 올라 힘을 갖게 되거나, 사회 운동 등을 통해 사람들의 힘을 모으거나. 그는 전자가 더 강력한 방법이라 믿는다. 그래서 그는 사업을 택했다. 경영자의 이름으로 사회를 변화시키고 싶은 것, 그가 꿈꾸는 세상이다. ‘패러다임은 권력을 잡은 자의 것이다.’라는 한 철학자의 말을 그는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듯 했다. 사업을 통해 변화를 꿈꾸는 그의 대학생활은 왠지 남들과 달랐을 것 같았다. ---p.127
세상에 태어날 때 곁에서 웃는 사람의 수는 누구나 비슷하다. 하지만, 세상을 떠날 때 곁에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의 수는 다르다. 사람들에게 영향을 많이 미칠수록, 도움을 많이 줄수록 떠나는 길을 슬퍼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을 떠날 때 진심으로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에 대한 상상과 기회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꿈은 서로 다른 듯 보였지만, 본질적으로 맥이 닿아 있었다. 그의 이러한 꿈과 창업은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을지 궁금해졌다. ---p.136
의사결정, 특히 선택을 할 때에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 모든 옵션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기 때문에, 혹은 모든 옵션에 대해 선택해야 할 이유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준이 없다면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 그녀에게 ‘비전’은 기준이었다. 고액 연봉, 고속 승진 등의 여러 혜택을 포기하면서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녀가 꿈꾸는 삶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삶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컨설팅만으로는 충족시킬 수 없었다. 그래서 그동안 쌓아온 현재를 부수고, 또 다른 것을 만들게 된다. ---p.158
긍정은 흐른다. 그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긍정적인 자극을 받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나누어 주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긍정의 흐름은 ‘총량의 법칙’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을 옮겨가며 일정량의 긍정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거칠수록 긍정의 양은 확대 재생산된다. 긍정이 흐를수록, 세상은 더욱 긍정적 자극으로 가득 찬다. 그가 사람에 대한 긍정을 전파하는 이유이다. ---p.200
돛을 올렸다고 항해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배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바람을 타는 것이 중요하다. 바람의 방향에 맞춰 돛의 각도를 달리해야 한다. 돛을 올려 놓고 바람을 느끼지 못하면 거꾸로 가는 수가 생긴다. 뿐만 아니다. 항해하는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서도 바람을 타는 것은 중요하다. 바람의 영향을 받기에 항해하는 속도가 늘 일정할 수는 없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돛의 크기가 다르기에 배마다 속도가 같을 수도 없다. 중요한 것은 불어오는 바람에서 자신만의 방향과 속도를 찾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