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글 책 속에서 피어나는 그리움_이해인
January 사랑과 행복의 종 울려라 <우렁찬 종소리여 울려 퍼져라> _앨프리드 테니슨 복 받을 준비 되어 있나요? <새해 생각> _램 P. 바르마 February 봄을 기다리는 애틋한 저녁 <2월의 황혼> _새러 티즈데일 운명에 맞서 보라 <서풍에 부치는 노래> _퍼시 비시 셸리 삶을 채우는 건 작은 아름다움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졌네> _메리 R. 하트먼 March 3월님, 잘 지내셨나요 <3월> _에밀리 디킨슨 이제 두 팔 벌려 너를 맞으리 <봄 노래> _로버트 브라우닝 행운보다 소중한 행복 <네 잎 클로버> _엘라 히긴슨 April 웃고도 싶고 울고도 싶은 4월 <4월에> _앤젤리나 웰드 그림크 꽃 피는 봄을 영원히 볼 수 있다면 <나무 중 제일 예쁜 나무, 벚나무> _A. E. 하우스먼 May 청순한 푸름의 계절, 5월 <5월은……> _모드 M. 그랜트 빗물을 금빛으로 물들이는 데이지꽃처럼 <연금술> _새러 티즈데일 June 청춘을 닮은 싱그러운 계절 <인생은 아름다워라! 6월이 오면> _로버트 S. 브리지스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새빨간 장미> _로버트 번스 얼마나 오랜 세월을 견뎌야 <바람 속에 답이 있다> _밥 딜런 July 네 가슴 숨은 상처 보듬을 수 있다면 <만약 내가……> _에밀리 디킨슨 그대 만난 뒤 내 삶은 눈떴네 <생일> _크리스티나 로세티 August 계절은 이렇게 깊어 가는데 <찻집> _에즈라 파운드 삶이 늘 즐겁기만 하다면 <하늘에 온통 햇빛만 가득하다면> _헨리 밴 다이크 September 오늘은 나머지 삶의 첫날 <자작나무> _로버트 프로스트 성숙한 사랑의 모습이란 <사랑에 관한 시> _로버트 블라이 돌아오지 않을, 가버린 날들의 행복 <부서져라, 부서져라, 부서져라> _앨프리드 테니슨 October 움켜쥐어도 결국은 흘러갈 것을 <10월> _토머스 베일리 올드리치 삶에는 수백 갈래 길이 있지만 <가지 못한 길> _로버트 프로스트 November 가을 잎새에 눈물 떨어지듯 <낙엽은 떨어지고> _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아름답게 늙는다는 것 <아름답게 나이 들게 하소서> _칼 윌슨 베이커 December 옳은 것 옳게 하는 당신 <크리스마스 종소리> _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하얀 눈덩이, 알고 보니 오줌싸개 <눈덩이> _셸 실버스타인 겨울같이 차가운 세상을 살더라도 <눈사람> _월러스 스티븐스 또 하나의 선물 시가 지친 마음 쉬게 할 수 있다면 |
저장영희
관심작가 알림신청JANG YOUNG HEE,張英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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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김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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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고 웅크리기보다 일어나 뛰면 훈훈해지듯이 삶에도 반항 정신이 필요합니다. 운명으로 치부하고 주저앉기보다 일어나 반항하는 투쟁이야말로 삶을 더욱 값지게 합니다. 이제 겨울이니 봄이 멀지 않듯이, 마음의 겨울에도 분명 머지않아 봄이 찾아올 테니까요. _33쪽
이제껏 하루하루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살아왔습니다. 남들 놀 때 놀지 않고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악착같이 일했습니다. 드디어 내 삶도 위대한 계기를 맞이할 때가 되었습니다. 내 그릇에 비해 너무 작게, 사소한 일에 매달려 시간을 낭비하고 살아왔습니다. (…) 그러나 시인은 결국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진다고 말합니다. 작은 미소와 위로의 말 한마디, 별것 아닌 작은 것들이야말로 삶을 아름답게 채울 수 있다고 말합니다. _36쪽 봄비를 함빡 머금은 노란 데이지꽃이 마치 맑은 술이 담긴 잔같이 보입니다. 무색의 빗물은 꽃 안에서 예쁜 금빛이 됩니다. 우리의 마음도 잔과 같습니다. 때로는 희망과 기쁨을, 때로는 절망과 슬픔을 담게 됩니다. 시인의 마음속 잔에는 지금 고통만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빗물을 금빛으로 변화시키는 데이지꽃처럼 시인은 고통을 기쁨으로 바꾸겠다고 합니다. 그러면 시인의 마음은 데이지꽃 못지않은 예쁜 잔이 되겠지요. 우리 마음의 잔에는 쓰디쓴 고통만이 담겨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것을 찬란한 지혜, 평화, 기쁨으로 바꾸는 것이 삶의 연금술이지요. _75쪽 간혹 아침에 눈을 뜨면 불현듯 의문 하나가 불쑥 고개를 쳐듭니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 아등바등 무언가를 좇고 있지만 결국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딱히 돈인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명예도 아닙니다. (…) 나로 인해 누군가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장영희가 왔다 간 흔적으로 이 세상이 손톱만큼이라도 더 좋아진다면, I shall not live in vain……. _97쪽 삶을 열두 달로 나눈다면 8월은 언제쯤일까요. 서른다섯? 마흔? 6월과 7월, 청춘의 야망은 이제 가슴속에 추억으로 담은 채 조금씩 순명(順命)을 배워 가는 나이입니다. 삶의 무게를 업고 위태롭게 줄타기를 하는 때입니다. 자꾸 커지는 세상에 나는 끝없이 작아지고, 밤에 문득 눈을 뜨면 앞으로 살아 내야 할 삶이 무섭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8월은 자아 탐색의 치열한 여름을 보내고 세상을, 그리고 타인을 조금씩 이해하는 성숙의 가을이 시작되는 때입니다. _109쪽 질시의 아픔을 알기 때문에 용서가 더욱 귀중하고, 죽음이 있어서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되지요. 실연의 고통이 있기 때문에 사랑이 더욱 귀하고, 눈물이 있기 때문에 웃는 얼굴이 더욱 눈부시지 않은가요. 하루하루 극적이고 버거운 삶이 있기 때문에 평화가 더욱 값지고, 희망과 꿈을 가질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_113쪽 ---본문 |
봄에 떠난 장영희와 김점선이
하늘나라에서 보내는 희망과 위로의 러브레터, 마음을 어루만지는 시를 만나다 “시는 문학의 한 형태이고, 문학은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연시(戀詩)를 좋아하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사랑이라고 봐요. 요즘 누구나 힘든 시대니까 손톱만큼이라도 독자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랐어요.” 장영희 교수의 바람처럼 이 책에는 우리의 마음을 가만히 어루만지는 시들이 담겨 있다. 일간지 연재 당시 많은 독자들이 칼럼을 읽으며 위로와 용기를 얻었는데, 그중 독자들이 특별히 좋아했던 시가 바로 새러 티즈데일의 〈연금술〉이었다. 무색의 빗물이 노란 데이지꽃 안에서 예쁜 금빛으로 바뀌는 것처럼 우리 마음의 잔에 담긴 절망과 슬픔도 지혜와 평화, 기쁨으로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이처럼 아름다운 글들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지는데, 김점선 화백의 그림들까지 어우러져 메마른 감성을 일깨우고 촉촉한 감동을 선사한다. 겉으로 보기에 전혀 달라 보였던 두 사람이 누구보다 서로를 의지하며 막역하게 지냈던 것처럼, 이 책에서도 부드러운 듯 강한 삶의 의지를 담고 있는 장영희 교수의 글과 거칠고 개성이 강한 듯 여리고 순수한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김점선 화백의 그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투병 생활 동안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다 김점선 화백의 49재 날에 세상을 떠난 장영희 교수. 나란히 봄에 떠난 두 사람이 보내는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통해 오늘 우리 마음의 잔에 담긴 절망과 슬픔을 치유하여 평화와 기쁨을 맛볼 수 있기를 바란다. 차갑고 매서운 겨울이 지나가면 다시, 봄이 오듯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