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까지 복지 비용을 누가 지불하고, 혜택을 받는지, 또한 사회정책의 제공에 대하여 신 노동당이 어떻게 입장을 바꾸어 왔는지를 살펴보았다. 우리의 세번째 질문은 사회정책은 무엇을 목표로 두어야 하는가이다. 이점은 바로 신 노동당의 복지정책 의제의 핵심을 찌르는 점이다. 전후 사회민주주의에서 사회정책은 자유시장 자본주의와 균형을 맞추는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사회정책은 사회적 공정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수립되었고, 사회적 공정성은 수입과 부를 재분배하기 위한 실제적인 수단을 필요로 하는 분배적 정의와 긴밀히 관련되었다. 더구나 범죄와 반사회적인 행위의 원인은 사회적 경제문제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 · 사회적 불평등에 재접근하는 일은 또한 사회문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안으로 생각되었다.

대부분의 사회민주주의자들은 복지국가는 사유재산에 근거한 경제와 특히 국가적 소유, 기획, 거시경제 관리의 많은 요소가 들어 있는 혼합경제가 서로 공존할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신 노동당의 시장경제(복합경제보다는)에 대한 경도는 논쟁을 선회시켰고, 이점은 당의 사회정책에 의해 상당 부분이 실현되었다. 바로 이 점에서 볼 때 사회정의위원회의 설립은 신 노동당 사고의 커다란 변화를 표출한다.

한국과 유사점이 많은 국가라는 점에서 영국의 정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책에는 토니 블레어가 주도한 영국의 신노동당의 태동기부터 집권 이후까지 영국 노동당의 집권전략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면서, 블레어 정부의 혁신정책을 체계있게 서술하고 있다. 특히 신 중도노선을 표방하면서 1990년대 후반부를 풍미한 유럽 신좌파 정부들의 집권 성과에 대한 자국민의 선택을 앞둔 시점에서 출간돼 주목되는 책이다. <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