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나는 당신과 함께 있으려고 당신을 이리로 데려왔소. 세상 모든 사람들 중에서 오직 당신만 내가 태어난 이곳에 데려오고 싶었어요. 당신 이외엔 어느 누구도 내가 지금 하는 말을 들어선 안 돼. 나는 당신을 내 자신의 영혼보다도 더 잘 알고 있어요. 내 영혼과 천국에 대한 소망을 귀중하게 여기는 만큼 당신을 귀중하게 여기고 있소. 나는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하오. 아, 쉬...... 말하지 말아요!'
그가 너무도 다정하게 손을 올려놓고 있는 팔이 움찔하더니 굳어졌다. 소리를 내지 않던 목구멍에서 흐느낌처럼 작은 소리가 흘러 나왔다.
'내가 당신에게 어떤 식으로든 고통을 끼치는 걸 하느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실 거요. 너무 거림낌없이 말한다거나 해도 당신을 괴롭히는 거겠지. 그러나 시간이 너무 짧아. 우리 둘 다 그것을 알고 있어요. 피델리스...... 당신의 다정한 애정은 내 인생의 마지막에 축복이고 행복이었고 기쁨이며 위안이었소. 당신이 날 사랑했던 것처럼 당신을 사랑하는 것 외에는 보답할 길이 없구려. 나는 당신을 사랑하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소.'
--- p.259
나보다 먼저 입력한 사람이 있지만....
내 사랑, 나는 당신과 함께 있으려고 당신을 이리로 데려왔소. 세상 모든 사람들 중에서 오직 당신만 내가 태어난 이곳에 데려오고 싶었어요. 당신 이외엔 어느 누구도 내가 지금 하는 말을 들어선 안 돼. 나는 당신을 내 자신의 영혼보다도 더 잘 알고 있어요. 내 영혼과 천국에 대한 소망을 귀중하게 여기는 만큼 당신을 귀중하게 여기고 있소. 나는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하오. 아, 쉬...... 말하지 말아요!'
그가 너무도 다정하게 손을 올려놓고 있는 팔이 움찔하더니 굳어졌다. 소리를 내지 않던 목구멍에서 흐느낌처럼 작은 소리가 흘러 나왔다.
'내가 당신에게 어떤 식으로든 고통을 끼치는 걸 하느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실 거요. 너무 거림낌없이 말한다거나 해도 당신을 괴롭히는 거겠지. 그러나 시간이 너무 짧아. 우리 둘 다 그것을 알고 있어요. 피델리스...... 당신의 다정한 애정은 내 인생의 마지막에 축복이고 행복이었고 기쁨이며 위안이었소. 당신이 날 사랑했던 것처럼 당신을 사랑하는 것 외에는 보답할 길이 없구려. 나는 당신을 사랑하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소
--- p.259
그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자신들이 결코 살지 못할 삶을 위해 정해두는 여러 가지 약속들의 주제넘은 엄숙함을 생각하며 몸을 뒤척이다 한숨지었다. 옆에 서 있던 소년이 다가와 두건을 뒤로 젖히고 나콜러스가 앉았던 의자에 앉았다. 그들은 서로의 눈을 말없이 그윽하게 바라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결코 그렇게 하지 못할 만큼 아주 오랫동안. '하느님께선 다 알고 계셨던 거야!' 휴밀리스가 말했다.
--- p.81
고드프리드 마레스콧의 십자군 원정은 그를 치유 불가능한 불구자로 만들었다. 생명이 위태로운 것은 아니었으나 성 자일스로 기어서 들어오는 얼굴이 뭉크러지고 손가락이 떨어져나간 나병 환자도 이보다 더 견딜 수 없는 상처를 가진 건 아니라고 캐드펠은 생각했다. 씨앗을 맺을 수 없는 이 고귀한 나무에서 그의 혈통은 끝나고 말았다. 그러나 이 사람이 남자가 아니라면 남자라는 존재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이란 말인가?
--- p.54
3일 후 오후 이른 시각에 그는 시루즈베리 수도원의 큰 마당으로 들어섰다. 전에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휴밀리스 수사는 허브 밭에 나와 캐드펠과 함께 그늘진 곳에 앉아 있었다. 피델리스는 구획별로 심어놓은 허브들 사이에서 브리오니아와 수레국화, 소서풀같이 필사본의 가장자리를 색칠해서 장식하는 데 요긴하게 쓰이는 식물의 작은 가지오 덩굴손을 골라 꺾고 있었다. 그는 첫 글자의 모양을 만드는 데 매우 쓸모가 있는 살갈퀴의 돌돌 말린 가느다란 덩굴손도 모았다. 그 젊은이는 각종 허브와 그것들의 용도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때때로 캐드펠이 휴밀리스를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약을 만드는 것도 거들었다. 그가 약을 다루는 태도는 열정과 조용한 헌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치 그의 사랑이 약효를 탁월하게 만드는 마지막 성분이 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았다.
--- p. 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