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심리학을 활용해 성인들이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준 임상심리학자다. 현재 킹스턴 병원에서 일하고 있으며, 서리 대학교 임상심리 교육 프로그램의 주임 교수이기도 하다.
역자 : 박선령
세종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MBC방송문화원 영상번역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비즈니스 씽커스』, 『펭귄』,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101가지』, 『바이킹 마케팅』, 『앤디 워홀 이야기』, 『부부, 심리학에 길을 묻다』, 『설득의 비밀』, 『아빠와 함께 저녁 프로젝트』, 『여자의 인생은 옷장 속을 닮았다』,『부자엄마 경제학』, 『로스트 인 티벳』 등이 있다.
남자는 여자보다 신체적인 공격성이 강하다. 남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보다 시끄럽게 야단법석을 떨면서 논다. 일례로 장난감 자동차를 가지고 놀 때면 남자아이들은 차를 서로 충돌시키면서 노는 데 반해 여자아이들은 자동차가 사람과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한다. 남녀는 폭력 스펙트럼의 양극단에 위치하기 때문에 어느 사회에서나 남자가 살인을 저지를 확률이 여자보다 훨씬 높다. 남자가 남자를 죽이는 경우가 여자가 여자를 죽이는 경우보다 30~40배나 많은 것이다. PART 06에서 설명한 것처럼 남자들이 벌이는 공격 가운데 상당수는 지배 서열 내에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며, 남자들이 저지른 살인 중 3분의 2는 ‘무례한 태도’로 인해 벌어진 싸움의 결과다. 신체적 공격성은 남자들이 훨씬 강한 것이 사실이지만 언어 공격까지 포함시킬 경우 여자들도 딱히 비난을 피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청소년의 행동을 관찰한 심리학자들은 남자아이들은 서로 때리고 발로 차는 확률이 높지만 여자아이들은 서로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여자아이들은 사람들에 대한 소문을 퍼뜨리거나 비밀을 폭로해서 다른 이들에게 배척당하게 하는 등 좀 더 교묘한 형태의 공격을 가하는 일이 많다. 여자에게도 서열이 존재하지만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여자들은 누군가를 무시하거나 시선을 맞추지 않거나 은근슬쩍 몰아세우는 등의 방법으로 자신의 우월한 지위를 드러내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적대적인 의도를 부인할 수도 있다. 배런코엔은 여자들은 남을 공격할 때 뛰어난 마음읽기 기술을 활용한다고 말한다. 여자들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는 데 능숙하기 때문에 미묘한 심리적 수단을 동원해 남에게 상처주는 방법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