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세이쇼나곤(淸少納言, 964년경~1025년경)은 964년경 유명한 가인을 여럿 배출한 중류 귀족 집안의 딸로 태어났다. 아버지로부터 일본 고유의 시 와카(和歌)와 한문을 배워 교양을 쌓았으며, 그 명성으로 993년 천황의 비인 중궁을 보필하는 여방(女房)으로 발탁되었다. 이후 후궁문화를 이끌어가는 재원으로 활약했으며, 그 후궁에 출사하며 생활한 경험을 토대로 일본 수필문학의 효시 ≪마쿠라노소시≫를 썼다. 풍부한 감성과 수준 높은 학식, 발랄한 문체를 발휘하여 중궁을 둘러싼 궁궐 귀족사회의 문예와 풍류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자 정순분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했으며 일본 와세다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과(일본 문학 전공)에서 일본의 대표적인 고전문학인 헤이안 문학을 폭넓고 깊이 있게 연구, ≪마쿠라노소시≫에 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한국외국어대학교, 고려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등에서 강사로 활동하다가 현재 배재대학교 일본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7년 9월부터 2008년 8월까지 미국 플로리다대학 아시아어문학부 객원교수로 있었다. 저서로는 ≪枕草子大事典≫(공저, 2001), ≪枕草子 表現の方法≫(2002), ≪枕草子와 平安文學≫(2003), ≪平安文學の風貌≫(공저, 2003), ≪交錯する古代≫(공저, 2004), ≪日本古代文學と東アジア≫(공저, 2004), ≪일본고전문학비평≫(2006), 옮긴 책으로는 ≪돈가스의 탄생≫(2006), ≪마쿠라노소시≫(2008) ≪청령일기≫(2009) 등이 있으며 그 외에 헤이안 문학에 관련된 다수의 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