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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의 눈을 뜨고

내 영혼의 눈을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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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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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1994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47쪽 | 크기확인중
ISBN10 XX0014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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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899년 6월 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서 래드클리프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시험을 치렀다. 첫날에는 초급 그리스어와 고급 라틴어 시험을 치렀고, 다음날에는 기하학,대수학,고급 그리스어 시험을 치렀다.

대학의 당국자는 설리반 선생님이 나를 위해 시험문제를 읽어 주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 대신 퍼킨스 맹아학교의 선생인 유진 바이닝씨에게 의뢰해서 시험문제를 미국식 점자로 고치게 했다. 어학시험은 점자로 충분히 치를 수 있었다. 그러나 기하학과 대수학의 경우엔 더욱 그러했다. 나는 낙심했다. 미국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는 문학적인 점자는 잘 알고 있었지만, 기하학과 대수학의 부호나 기호 등을 나타낼 때 쓰이는 세 가지 형식의 점자에는 숙달되어 있지 않았다.
--- p.79
내가 말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1890년 봄부터 였다.
나느 말을 하고 싶은 본능이 매우 강해서 언제나 한 손을 목에 대고 다른 손은 입에 대고 소리를 내곤 했다. 내게는 입으로 어떤 소리를 내는 것이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고양이가 '야옹야옹'하거나, 개가 '멍멍' 짖으면, 그 목에 손을 갖대 대고 혼자서 좋아하곤 했다.

시력과 청력을 잃어버리기 전에는 나도 말을 무척 빨리 외울 수 있었지만, 귀가 먹은 후로는 말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나는 종일 어머니의 무릎에 앉아서 어머니의 얼굴에 손을 대고 있었다. 어머니의 입술이 움직이는 것을 느끼는 것이 매우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흉내내어 입술을 움직여서 아무 의미도 없는 말을 지껄이곤 했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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