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인이 말하는 강수진

“수진 스스로 많은 것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내 존재가 거의 무의미할 정도입니다. 함께 춤출 때면 어찌나 정열적으로 몰입하는지, 나 또한 내가 누구이고 어디에 있는지를 완전히 잊어버릴 정도이지요. 수진은 내가 여태껏 춤춰 본 파트너들 중에서 가장 재능 있고, 열정이 넘치고, 또 재미있는 최고의 파트너입니다.”
__로버트 튜슬리(카멜리아 레이디 파트너)

“그녀는 파트너를 잡아끕니다. 그녀 자신이 정말로 줄리엣이 된 듯 그 역에 빠져들기 때문에 나 또한 진짜 로미오가 된 것 같은 느낌이죠. 수진 말고는 그 누구도 내게 그런 느낌을 가지게 한 무용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누군들 수진과 춤추길 원하지 않겠습니까?”
__이반 카발라리(로미오와 줄리엣 파트너)

“수진은 아무런 치장도 없이, 화장도 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아침마다 연습실에 들어섭니다. 조용하고 꾸밈없이 등장한 그녀는 아무런 동작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그녀만의 강렬한 카리스마로 곧 사람들을 끌어당깁니다.”
__리드 앤더슨(現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예술감독)

“백 명의 외교관이 할 수 있는 일을 그녀는 지난 20여 년 전부터 해오고 있습니다. 국제 발레 콩쿠르의 유명 심사위원들은 내가 한국에서 온 심사위원이라고 소개하면, 대부분 강수진이란 이름부터 말합니다. 그녀가 한국 출신이란 것만으로도 국제무대에서 한국 발레의 위상은 그만큼 높아지게 된 것입니다. 한국을 넘어 동양을 대표하는 발레리나로 우뚝 선 강수진 씨는 그래서 무용을 하는 우리에게는 더욱 자랑스럽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__최태지(정동극장장. 전 국립발레단 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