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영국 외무성 장학생으로 엑스터 대학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매일경제신문에서 10여 년 동안 기자 생활을 하며 유통·IT·산업·증권·정치 분야를 두루 취재했고, 지금은 네이버에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워밍업 경제학》, 《금융IQ를 높이자》 , 《주식투자 IQ 확 높이기》, 《자영업으로 돈 버는 이야기》, 《대박 뒤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공저)가 있다.
게이트쉐어링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면 외부 플랫폼과도 과감하게 협력 관계를 맺고 거기서 자사 콘텐츠를 발행하는 것이다. 즉‘원 소스 멀티 퍼블리싱’이다. 단시간에 효과적으로 새 플랫폼을 구축할 수 없거나 구축하더라도 많은 이용자를 끌어들일 자신이 없다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외부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세일즈하는 전략이 현실적이다. 또 현재 적정한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더라도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려면 외부 플랫폼과 연계를 고려해야 한다. 주변부 사이트는 이용자가 많이 몰리는 허브 사이트를 통해 수익 기반이 되는 잠재 고객을 만날 수 있다. 동시에 허브 사이트도 주변부 사이트의 콘텐츠가 노출될 수 있도록 대문을 마련해 주는 포용 정책을 통해 이용자 충성도와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다. 허브 사이트는 집합적 정보를 제공하는 가치만으로도 안정적으로 이용자를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pp. 27~28
AP통신은 2011년 가수 레이디 가가가 소셜 게임‘팜빌’ 에서 앨범을 공개하자 이런 평가를 내놓았다.“페이스북, 트위터, 게임 등 팬들이 있는 곳으로 연예인들이 달려가고 있다는 상징이 바로 가가빌(팜빌에 레이디 가가가 만든 농장)이 될 것이다.” 사실 가가의 전략은 온라인 미디어 회사에 필요한 전략이 아닐까 한다. 내가 좋은 정보를 가졌으니 관심이 있으면 와서 보라는 방식 대신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에 직접 찾아가 정보를 세일즈해야 하는 시대 변화를 읽어 내야 한다. 콘텐츠와 플랫폼이 하나의 덩어리로 서비스되던 시절엔 플랫폼이 귀했기 때문에 콘텐츠를 소비하려면 특정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찾아가야 했지만 이제 플랫폼이 흔하디흔해졌다. 가가의 앨범 공개 방식은 디지털 시대의 콘텐츠 생산자 전략이 달라져야 한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 준다.---pp. 55~56
위키트리(http://facebook.com/wikitree.page)의 경우 ‘좋아요’를 누른 팬은 2만 2,000명 정도인데,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은 무려 4만 3,000명에 달해 많은 공유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페이스북 팬 페이지 운영은 해당 매체가 온라인상에서 얼마나 소통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예시로 회자되지만 매체 입장에서 최종 목표는 페이스북 이용자를 자기 매체의 온·오프라인 구독자로 포섭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다. 페이스북 이용자가 언론사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하지 않는 이상 독자가 될 수 없었지만 이제 페이스북 페이지에 퍼블리싱된 기사 제목을 보고 클릭하면 언론사 웹 플랫폼으로 이동한다. 전형적인 게이트쉐어링 전략이다. 대부분의 페이스북 신문사 팬 페이지의 경우 오프라인 종이 신문 판매 부수에 비하면 팬 수가 형편없이 적지만 페이스북에 문을 마련한 덕분에 이전까지 만날 수 없는 잠재 독자와 접점을 갖게 된 것이다. ---p. 119
대표적인 뉴스 유통 플랫폼인 포털은 최종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뉴스를 제공하려 하지만 일부 제휴 언론사의 관심은 광고 수익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데에 집중된다. 이로 인해 언론사와 포털 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때론 법적 분쟁으로 번질 정도로 절충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포털은 자체 뉴스 검색 품질 관리 차원에서, 나아가 이용자들이 유통 플랫폼 운영자에게 제대로 된 품질을 요구하면서 제휴 언론사의 가이드 위반에 대해 미온적 대응 수준에 머물 수 없게 됐다.---p. 152
SNS 트위터에서는 이용자가 검증 없이 다른 트위터 이용자의 메시지를 퍼 나르는 ‘무한 RT(리트윗)’ 방식의 게이트쉐어링으로 순식간에 이슈를 확산시킬 수 있다. 사실이 아닌 내용이라도 ‘무한 RT 부탁’이라는 문구를 덧붙여 자신의 트위터 포스팅을 퍼뜨려 달라는 호소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게이트쉐어링으로 정보 확산 속도는 빨라졌지만 그 속에 불완전한 정보도 포함돼 있다는 점에 주의하고 정보에 대한 복수 증언을 추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p. 180
게이트쉐어링 모델을 잘 세우면 인쇄 매체나 종이 신문의 독자 감소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 예를 들어 종이 신문 구독자가 온라인에서 PDF 형태의 종이 신문 디지털 판을 무료로 볼 수 있게 해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아침에 집으로 배달된 종이 신문을 굳이 들고 나오지 않아도 사무실이나 태블릿PC로 종이 신문 PDF 판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신문사 웹 사이트에는 PDF 제공 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종이 신문 독자 정보와 온라인 회원 정보를 매칭하기만 하면 손쉽게 구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