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뭐야? 대체 이 황당한 시츄에이션은?’ 일식은 일식 상사 앞에 진을 치고 있는 검찰과 국세청에서 나온 사람들을 보고 황당해서 입을 쩍 벌리고 서 있었다. 일식 상사의 보안팀 직원들은 검찰과 국세청에서 나온 사람들이 회사에 들어가지도 나오지도 못하도록 벽을 쌓아 막고 있었다. 일개 회사에 고용된 직원들이 국가의 공권력에 감히 도전하는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일식은 너무나 기가 막혔다. 그는 긴장해 호주머니에서 눈깔사탕을 하나 꺼내 물었다. 그리고 보안팀을 이끌고 검찰과 국세청에서 나온 사람들과 대치하고 있는 보안팀장에게 갔다. “무슨 일이에요?” 일식은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어이없어 하면서도 보안팀 팀장 아저씨에게 물었다. 한편으로는 긴장했다. “보, 보스.” 보안팀장은 일식을 보고는 당황했다. 아무리 일식이 어른스럽고 초초초초천재다운 의연함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 상황이 볼 꼴이, 또 알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서였다. 일식이 눈깔사탕을 쪽쪽 빠는 꼴을 보고 보안팀장은 더더욱 말해서는 안 되겠다고 여겼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일식은 입에 문 눈깔사탕을 빼 톡톡 털며 침착하게 물었다. “…….” 보안팀장은 침묵했다. “내가 귀찮게 여러 번 계속 반복해서 물어야 하겠습니까?” 일식은 보안팀장을 매서운 눈초리로 노려보며 말했다. “검찰이 사장님을 체포, 구속하고 국세청과 합동으로 그룹 전반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려고 해서…….” 보안팀장은 그제야 찔끔하고는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요?” 아빠가 체포, 구속되고 그룹이 압수수색을 당하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일식은 별일 아니라는 듯 반응했다. ‘아, 씨바. 사람의 본색은 숨길 수 없다더니. 하긴 개과천선 코스프레 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겠지. 최땅끄 이 새끼, 돈 필요하면 그냥 돈 달라고 하지 왜 사람 귀찮고 성가시게 하고 지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