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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이가 간다 1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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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이가 간다 1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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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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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5월 13일
이용안내 ?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0.60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9.8만자, 약 3.1만 단어, A4 약 62쪽?
ISBN13 9791131234495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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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세계 그룹은 지금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오백억이 아니라 천억을 우리가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언발에 오줌을 누는 꼴이 될 뿐입니다. 부도는 피할 수가 없습니다.”
이지혜가 미리 짜인 각본에 따라 말했다.
“그런가?”
박철구는 측근들에게 세계 그룹에 자금을 융통하는 것이 그렇게 위험한가 물었다.
“예. 강 회장님께서 계신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죄송하지만, 경영상황의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확장을 하느라 부채 규모가 가히 상상을 초월합니다. 시중에 떠도는 소문이 아니더라도 부도는 막기 어렵습니다. 정부에서도 자칫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꼴이 될 거라 자금 지원을 주저하고 있는 형편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병규 또한 미리 일식이 일러준 대로 말했다.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서.
“흠…….”
박철구는 얼굴을 찌푸리고는 생각에 잠겼다.
“바, 박 사장.”
강정모는 다급해져 박철구를 불렀다.
자칫 이러다가는 본론을 꺼내지도 못하고 축객령이 떨어질 판이었다.
“내 박 사장님을 찾아온 것은 돈을 빌리려고 온 게 아닙니다. 다른 긴한 부탁이 있기 때문에 찾아온 겁니다.”
강정모는 상황이 워낙 매우 급하게 변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박철구에게 말을 높였다.
“…….”
‘젠장, 치맥은커녕 눈깔사탕도 빨지 못하니 아쉽네.’
회귀 전의 배 나온 아저씨라면 치킨과 맥주를 시켜놓고 제대로 관람할 수 있었을 터였다.
하지만 일식은 지금 어린이.
그는 별수 없이 조용히 얌전하게 아빠의 옆에 앉아 자신의 각본대로 움직이는 드라마를 생생하게 관람하는 수밖에 없었다.
피도 눈물도 없는 대악당을 자처하는 그답게.
“편히 말씀하십시오, 강 회장님. 재계의 원로 아니십니까?”
박철구는 불안해하는 강정모를 달랬다.
“내 박 사장님을 찾아온 것은 대통령께 한 말씀 드려달라고 부탁하러 온 겁니다. 우리 그룹 힘든 거 저기 서 계신 임원분들 말마따나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고비만 넘기면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부탁합니다.”
강정모는 하지만 박철구의 말대로 할 수가 없었다.
“후우.”
박철구는 소파 팔걸이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는 아들을 불렀다.
“일식아.”
“예.”
“넌 어떻게 생각하느냐?”
“…….”
강정모 회장은 기가 막혔다.
재계 서열 7위인 자신의 세계 그룹의 앞날이 나이 어린 꼬맹이의 입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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