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라틴아메리카에서 민중교육운동이 일어났다. 그것은 사회와 정치의 변화를 추구하는 많은 단체의 현실적인 실험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성인문해교육은 새로운 교육의 핵심으로, 문해를 중립적인 기능
학습이 아니라 공동체의 임파워먼트를 향한 첫걸음으로 여겼다. 성인문해교육에서 제3세계는 이론적으로나 실제적으로나 제1세계를 훨씬 앞서 있었다.
- xxi쪽

민중교육은 어디에나 있었습니다.… 의료봉사단, 사내조직, 지역사회, 심지어 가정집에 이르기까지… 민중은 자신이 전문가일 필요가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교육이란 민중의 경험, 당신의 어머니와 나의 이모에 관한 것이며, 자신들이 아는 것을 나누는 일임을 깨닫게 됐습니다. 민중교육은 민중 안에 있었고, 그것이 혁명의 과정이었습니다.(빅토리아노 아르티아가, 성인교육 책임자)
- 70쪽

국가는 문해교육의 제공뿐만 아니라 그것을 지속시킬 의무를 갖습니다. 읽고 쓸 줄 안다는 것은 결코 무언가를 위한 도구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이 단지 도구만을 받는다면, 읽기와 쓰기를 생산적이고 창조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없다면, 그들에게는 어떻게 춤추는지 아는 것처럼 삶을 발전시키는 데 실제로 기능하지 못하는 지식이 남을 것입니다.(로사 마리아 토레스)
- 154쪽

민중에게 단지 기술을 가르치는 것은 소용없습니다. 민중은 문해를 통해서 자신들의 계급에 대해서 각성해야 합니다.투쟁의 일부가 돼야 합니다. 그 투쟁은 정부와 제도에 대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효과적인 문해 프로그램은 절대 정부에 의해서 조직되고 운영돼서는 안 됩니다.(마리아 엘레나, 주민)
- 182쪽

모국어를 가르치는 것은 개인과 공동체를 돕습니다. 그들의 문화에 가치를 부여하고, 집단의 기억과 문화적 뿌리, 민중의 창의성을 활성화하고 회복하는 것을 돕습니다. 인디오들이 그들을 주변화하고 경시하는 서구문화에 위협을 느끼지 않도록 돕습니다.(아르투로 모스코소, 국가 문해 및 민중교육 서비스 책임자)
- 271쪽

민중교육 그룹들 일부는 문해에 대해 더욱 일관성 있고 대안적 관점을 가지고 있다. 문해를 어떤 관련 기술을 사용하려는 욕망과 자신의 필요를 표현하는 능력으로 간주하고, 학습자들의 임파워먼트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때문에 비판적 의식의 개발(의식화)은 그 자체를 활성화하기 위한 기술들을 활용한다.

1980년대 이전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온두라스, 에콰도르, 멕시코, 칠레, 과테말라, 볼리비아에서 일어난 문해교육운동의 생생한 기록이다. 공동체교육지도연구단체(CEDRU)의 연구자인 데이비드 아처와 페트릭 코스텔로가 1988년 10월부터 1989년 9월까지 1년간 보고, 듣고, 느낀 내용을 가감 없이 담았다. 문해교육이 어떻게 사회변혁의 동력이 되었는지, 독재와 가난, 억압에 시달리던 민중이 문해교육을 통해 어떻게 자신의 세계를 변화시켜 나가는지 확인할 수 있다. <br/><br/>문해교육은 어떻게 민중의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br/><br/>라틴아메리카에서 일어난 문해교육운동 사례를 소개한다. 데이비드 아처와 페트릭 코스텔로는 1988년 10월부터 1989년 9월까지 라틴아메리카의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온두라스, 에콰도르, 멕시코, 칠레, 과테말라, 볼리비아에서 조사한 문해교육운동을 이 책에 담았다. 모두 10개 사례를 보여 준다. 각 사례에 등장하는 라틴아메리카 민중은 문해교육이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깨닫고 생활세계와 밀접히 연관된 문해교육운동을 전개한다. 이것은 민중조직의 임파워먼트를 통한 ‘세계 읽기’로 이어진다. 문해교육운동이 새로운 ‘혁명’이 된 것이다. 여기에 파울로 프레이리의 문해교육 방법론이 녹아 있다. 프레이리의 문해교육 방법론을 통해 민중이 언어, 문화, 사회, 인종, 성 등 사회적 맥락과 정치적 상황을 어떻게 함께 학습하고, 창조하고, 변형해 가는지 보여 준다. <br/>이 책은 문해교육을 추진해 온 도시 변두리, 농촌, 난민 캠프 등 여러 공동체를 조사한 내용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따라서 특정 이론이나 통계치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실제 민중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를 통해 민중의 개인적 변화와 사회적 변화가 맞물려 있고, 그 변화를 이해하는 힘이 바로 ‘교육’임을 드러낸다. 이는 오늘날 ‘교육이 사회변화와 어떻게 만날 수 있는가?’, ‘교육과 사회운동은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공한다. <br/>1장은 엘살바도르 콜로몬카과의 사례다. 지배 세력에 의해 쫓겨난 난민캠프에서 이루어지는 문해교육을 소개한다. 2장과 3장은 니카라과 레체콰고스와 바타홀라의 사례다. 문해십자군운동을 통해 교육과 혁명을 접목시켜 나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4장은 온두라스 산안토니오데후라의 사례다. 농민조직과의 결합을 통해 농민 문제, 땅의 문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5장은 에콰도르의 산타루시아 사례다. 인권운동으로서 땅, 주택, 일할 권리를 알아가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6장은 멕시코 산미겔테오통고의 사례다. 프레이리 방법을 맹목적으로 적용하여 해방적 교육이 후퇴되는 과정을 소개한다. 7장은 칠레 산티아고의 사례다. 독재자 피노체트 반대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미디어 운동과 문해교육이 결합한 사례를 보여 준다. 8장과 9장은 과테말라 카브리칸, 볼리비아 엘알토의 사례다. 원주민의 언어와 문화, 그리고 이식된 강대국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복잡한 갈등 관계를 소개한다. 10장은 니카라과 카라타의 사례다. 민중이 혁명을 통해 정권을 세웠음에도 미스키토 원주민과 정치적, 문화적으로 충돌하게 되는 과정을 조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