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경기 남양주에서 출생했다. 국민대학교 한문학과와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부설 한국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한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민대 강사, 성균관대 강사 등을 거쳐, 중국 우한대학 방문학자, 영국 셰필드대학 방문교수 등을 지냈으며, 현재 경상대학교 인문대학 한문학과 교수로 있다. 논문으로는 박사학위 논문인 <서정한시의 의미 표출 양상에 관한 연구> 외 다수가 있다. 역서로는 ≪시화총림(詩話叢林)≫ 상·하(까치, 1993, 공역), ≪조선부(朝鮮賦)≫(까치, 1994),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 1∼10책(소명출판, 2003, 공역), ≪대동운부군옥≫ 11∼20책(민속원, 2007, 공역) 등이 있다. 저서로는 ≪한시(漢詩)와 사계(四季)의 화목(花木)≫(교학사, 1997), ≪남명의 인간관계≫(경인문화사, 1996) 등이 있다.
토끼가 대답하기를 ‘나는 신명의 후예인지라 능히 간을 꺼내어 씻어서 보관할 수 있다. 일전에 나도 모르게 마음이 번잡해 암석 아래 씻어서 놓았는데 간이 아직 그곳에 있다. 만약 돌아가 간을 취한다면 너는 구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거북이가 믿고 곧 돌려보내니, 토끼가 벗어나 숲 속으로 들어가며 ‘어리석구나! 그대여. 어찌 간이 없이 사는 것이 있겠는가?’라고 하니, 거북이가 근심스러워하며 말없이 갔다. --- p.24
공기(孔?)는 술을 좋아했는데, 머리털이 빠지고 수염은 길었다. 어떤 사람이 농담으로 “어찌 턱에 머리털이 나고 머리에는 나지 않소?”라고 말하니, 공기가 “술을 마신 재앙이오”라고 대답했다. 어떤 사람이 “술이 어찌 머리에만 재앙을 끼치고 턱에는 재앙을 끼치지 않소?”라고 물으니, 공기가 “술 마신 사람이 아파하는 것을 그대 듣지 못했소? 항상 머리가 아프다고 하지 턱이 아프다고는 하지 않소. 아픈 것은 재앙을 당하고, 아프지 않은 것은 화를 당하지 않은 것이 아니겠소?”라고 대답하자, 그 사람이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