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공부 시간을 30분만 더 늘려 주시면 안 돼요?” 어느 날 아이들이 그렇게 졸라대기 시작했습니다. 신부님은 못이기는 채하며 전동기를 돌려가며 9시 반까지 공부 시간을 늘려 주었습니다. 몇 달이 지나자 그것도 부족해서 아이들은 “30분만 더요!” 하는 것이었어요. 신부님은 태양열을 이용한 전기라 용량이 한계가 있었지만 다시 동력을 추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공부하라고 애원을 해도 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는데, 그래, 하고 싶은 공부 실컷 한번 해 봐라!’ 신부님은 그렇게 생각을 하신 겁니다. “너희들 등쌀은 못 이기겠구나. 좋아. 밤 11시까지 맘껏 공부해봐라!” “야호! 신난다!” 결국 밤 11시까지 공부 시간을 늘려 주었는데 아이들은 여전히 자습실이 메어질 정도로 꽉 차서 공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습을 시작할 때 다 같이 ‘주님의 기도’를 부르고 시작하고 끝날 때도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함께 일어나 ‘성모송’을 부르면서 자습을 마무리했습니다. 신부님은 정말 아이들이 너무나 기특하고 멋진 녀석들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관중들은 대통령이 연단에 등장해도 35인조 브라스밴드에게 눈길을 떼지 않았습니다. 밴드부원들이 멋진 음악을 연주하자 모두들 넋을 잃고 쳐다보았습니다. 대통령이 그곳을 떠날 때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고 브라스밴드 주위로 몰려들었습니다. 몰려든 아이들은 두 패로 나누어져서 다투기도 했어요. “유니폼을 입고 멋들어지게 연주하는 아이들은 분명 카르통(북수단의 수도)에서 온 아이들이다.” “아니야. 저 애들은 미국에서 온 아이들이야. 그렇지 않고는 저럴 수가 없어.” 그렇게 입씨름을 하다가 결론이 나지 않자 그 아이들은 결국엔 두 명의 대표를 보내 직접 밴드부원들에게 물었습니다. “너희들 어디서 온 아이들이니?” 밴드부 아이들은 그 아이들이 왜 그렇게 묻는지를 알고 나자 너무 재미있어 땅을 뒹굴며 웃어 댔습니다. 밴드부 아이들의 자부심은 하늘을 찔렀고, 모두가 자신감이 넘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