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란 가진 것의 많고 적음과 아무 상관없다는 것을 또 한 번 배웠습니다. 나눔으로써 더욱 기뻐진다는 것도 또 한 번 배웠습니다. 세상에는 나누어도 나누어도 줄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주변에 어려운 이웃을 살펴볼 줄 아는 사랑의 눈은 그 어느 보석보다도 반짝입니다. 어려운 이를 붙잡아 줄줄 아는 사랑의 손은 그 어느 난로보다도 따뜻합니다. 이런 사랑의 눈과 손을 가진 주인공이 고(故) 김우수 님입니다. 나눔은 결코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김우수 님도 결코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동네에서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시민이었습니다. 다만 가슴속에 사랑이 싹트고 있던 것만이 아주 조금 달랐을 뿐입니다. 나눔은 돈으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가지고 세상을 따뜻하게 바꾸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소외된 곳을 찾아가 연주를 해주는 음악 ,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사, 어려운 어린이들의 공부를 도와주는 대학생 등 이 세상에는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넘칩니다. 앞에서 말했던 사랑의 눈만 있다면 세상을 밝게 만들 방법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나눔이 필요한 이 시기에 김우수 님의 이야기가 이렇게 예쁜 동화책으로 재탄생하게 돼 매우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나눔은 습관입니다. 어릴 때부터 나눔을 배운 어린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나눔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어린이들이 꼭 보았으면 합니다. 어린이들이 이 책을 보고 사랑의 눈과 사랑의 손을 갖게 되길 멀리서나마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최불암(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