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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아무도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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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아무도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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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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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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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4.40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4.8만자, 약 1.6만 단어, A4 약 30쪽?
ISBN13 9788994154411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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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우근
조금 쓸쓸하고 적만했던 시절에 태어난, 베이비 붐의 마지막 세대로, 동해바다가 바라다보이는 작은 도시에서 자랐다. 스무 살까지를 거기서 보내고 이후에 서울로 쫓겨 왔다. 남산의 한 작은 예술대학에서 글 쓰는 것을 핑계 삼아 술만 마시며 남는 시간에는 책을 읽다가 졸업했다. 이후 출판사와 잡지사를 들락거리며 밥벌이를 했다. 지금은 출판기획과 제작,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영화원작을 장편소설로 엮은 『커피카피코피』가 있으며, 산문집 『내 마음의 죽비 소리』, 손바닥 소설『사랑과 이별이 어른들만의 일인가요?』, 시집『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전쟁, 그대와 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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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빌어먹을 놈아! 너 잘 되는 꼴, 내 땅속에서도 두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겠다.
나는 그 이후로 할머니를 한 번도 뵌 적이 없다. 군에서 제대를 하고
다시 찾아본 것은 물론이지만 할머니는 계시지 않았다.
분명한 것은, 내 가슴속이거나 혹은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땅속에 계시는
것과는 상관없이, 시와 때를 가리지 않고 불만 가득한 시선으로
나를 지켜보고 있다가 언제 어떤 형태의 욕 무더기를 쏟아부을지 모를
어떤 느낌이 내게 그대로, 늘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할머니의
이 땅에서는 부재不在가 나에게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닐 뿐이었다.
사람은 사라지는 것보다 잊혀지는 것이 더 무섭다는 사실을
나는 할머니에게서 배웠다. --- p.29

말하는 것은 슬픈 일이다.
마음을 담지 않은 말을 하는 것은 더더욱 슬픈 일이다.
침묵은 그래서 금보다 귀하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말을 하지 않는 것도 슬픈 일이다.
차라리 절규에 가까운 비난과 욕설을 퍼붓는 한이 있더라도
마음을 실어보내 그 뜻을 보일 수만 있다면 그보다 행복한 일도 없을 것이다.
불립문자(不立文字), 염화시중(拈華示衆)의 능력이 우리에겐
차라리 불가항력에 가까운 하나의 상징일 뿐이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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