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아방가르드와 현대성
Author: 보리스 그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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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1995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크기확인중
ISBN10	XX00147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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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에 출생하여 레닌그라드 대학에서 철학과 수학을 공부하였으며, 1965년부터 1971년까지 모스크바 대학의 구조주의 언어학 연구회의 연구원을 지냄. 문학 및 예술이론에 관한 여러 종류의 지하 잡지를 발행한 죄로 감금되었다가 1981년에 독일로 망명하였고, 현재 독일 뭔스터 대학 철학 연구소에서 러시아 정신사를 가르치고 있으며, 작가 - 저널리스트로도 활동 중임

역자 : 최문규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독어독문학과 졸업, 1982~1991년 독일독문학과 졸업, 독문학, 문예학, 교육학을 공부하였음. 동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음. 현재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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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예술가 동맹을 해체하는 1932년 4월 23일의 공산주의 당중앙 위원회의 결졍에 의해서 아방가르드 그룹의 여타 활동도 마침내 금지된다. 이제부터 모든 소련 '예술 - 노동자'들은 작가, 조각 예술가, 건축가 같은 노동 영역을 기준으로 통일적인 예술가 단체를 결성하게 된다. '예술과 문화 전선'에서 집행부간의 싸움을 중지하고 모든 소련 문화 노동은 당의 주도를 따르라는 당의 명령에 의해서 소련의 문화적인 삶에서는 형식적으로 새로운 스탈린식의 장이 열리게 된다. 이 명령은 '제1차 스탈린 5개년 계획'동안 발포되었는데, 그 계획은 포괄적이고도 엄격한 중앙통제적 계획으로 나라의 산업화를 가속시키는데 그 일차적인 목표를 두고 있었고,.....

--- p.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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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현대주의의 출현과 더불어 현대 지성사는 다시 한번 현대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직면하고 있다. 탈현대주의의 성과가 무엇인지는 아직 확언할 수 없는 단계이지만 그것의 분명한 업적은 역설적으로 현대성에 대한 새로운 관심의 환기라고 할 수 있다. 2차 신구논쟁이라고 불릴 만한 이 현대성을 둘러싼 논쟁과 논술의 생산은 20세기 말의 가장 풍요로운 지적 지형도를 그려내고 있다. 현대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바로 현대상이라는 이름 아래서 우리의 운명에 대한 해명, 그리고 그것에 대한 사랑과 초극이기 때문이다. 개항을 기점으로 시작된 우리 역사의 지난한 과정을 우리는 여전히 해명되어야 할 것으로, 남아 있는 이름을 사용하여 현대성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과정으로, 그 사정 없는 손톱에 온갖 상처를 입은 과정으로, 그리고 여전히 그 상처가 아물지 않은 과정으로 단언할 수 있다. 이 과정의 고통스러룸이 현대성데 대한 우리의 인견정을 자시 한번 고통스로운 것으로 만들고, 온갖 복고적 환상으로의 도피를 부추기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현대성의 특유한 변증법은 이런 현대성의 고통을 비현대적, 또는 전 현대적인 것을 통하여 치료할 수 없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대성에 대한 해명이야 말로 현대성과 대결하는 가장 곧바로 뻗은 길이다. 이러한 현대성의 논쟁에 뛰어들고자 하는 것에는 어떤 서구중심주의나 보편주의의 환상도 없다. 현대성이야 말로 보편주의 자체의 탄생지이며, 따럿 보편주의에 어떤 함정이야말로 보편주의가 음험한 서구의 지배 논리이고 날카로운 칼날을 지니고 있다면, 그것에 대처하는 길은 현대성에 대한 비판적 해명을 에워갈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현대성에 대한 해명은 사실 현대성의 시작과 더불어 개시된 것이며, 현대성의 자기 정초행위, 그리고 현대성의 비판적 극복, 또는 비판적 계속과 더불어 이루어져왔다. 그러나 오늘날 전개되고 있는 현대성에 대한 논술에 나름의 특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신구논쟁과 달리 오늘날의 논쟁의 구도는 미학적 전범이라는 좁은 문제를 넘어서서 모든 지적 조류와 영역들을 포괄해나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의 현대성에 대한 논의는 분과 학문의 좋은 범위를 넘어서서 학문간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전수된 분과 학문의 전통에 안주하는 것으로는 현대성의 복합적 성격을 해명할 수없다는 것이 자명해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의 논의는 현세상에 대한 국지적이고 제한적인 반성이 아니라 전면적 반성의 길을 열고 있다. 이런 현대성에 대한 전면적 반성은 현대성의 현재적 국면에서 볼대 더욱 타당한 것이며, 또 요구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첫째 현대성이 가장 일상적인 것과 전 지구적인 것의 동시적 구성을 그 역동으로 한다는 것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따럿 오늘날의 현대성에 대한 논의는 마르크스주의와 정신분석학과 페미니즘과 세계체제론과 생태학을, 시계와 기차와 자동차와 체르노빌을, 신혼여행과 관광, 레저 산업과 월드컵과 위성 직접 방송을, 학교와 병원과 정신병원을하나의 지평 안에서 사고 할 것을 요구한다. 둘째 그와 동시에 생태학적 위기가 분명하게 보여주듯이 현대성의 위익적 성격 역시 유례없이 전면적으로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기가 개인과 개별 국가의 경쟁력 제고를 더욱 부추기지만, 그와 동시에 어떤 특정한 개인, 집단, 민족, 국가의 개별적 존속의 추구도 멀지 않은 착취의 고갈을 가속화하는 자멸의 길이라는 것과 모든 개별적 존속이 우리 모두의 공존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통찰을 회피할 수 없게 하고 있다. 그러므로 현대성에 대한 반성은 지적 반성을 넘어서는 생존과 공존에 대한 모색이다. 현대성의 자기정초 문제를 가장 예민한 감수성으로 자신의 과제로 삼았던 데카르트는 숲에서 길을 잃은 사람은 숲을 벗어나기 위해서 아무튼 한 방향을 향하여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류는 그러나 아직 숲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지도 모른다. 혹은 그 한방향은 잘못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이제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다시 한번 방향을 생각해보아얗 한다. 현대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그런 행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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