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산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병명도 없이 아픈 어머니의 보호자 역할을 하느라 병원 문턱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자랐다. 행복을 논하는 사람들을 보면 괜한 반항심이 들었고, 다 큰 어른이 되어서도 내면의 상처 때문에 성장통을 겪었다. 엄마와의 이별이 순조롭지 못했던 탓에 죄책감으로 삶이 무척 힘들었다. 이렇게 살다가는 죽을 것 같아서 잡았던 지푸라기가 심리 상담 수업이었고 그 뒤로 삶은 180도로 달라졌다.
긴 터널에서 나와 자기 치유의 시간들을 거친 끝에 2008년 온라인 커뮤니티를 개설하고 심리 상담 및 강의를 시작했다. 동병상련이라고,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이런 공감 능력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져 현재 커뮤니티에는 자기 사랑을 실천하는 회원들로 넘쳐 난다. 에니어그램 성격 유형 분석을 통한 관계 멘토링에 있어서는 대한민국에서 최다 임상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마음이 나에게 말한다》는 저자가 운영하는 심리 상담 센터 내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쓰였는데, 그간의 성격 유형 분석 및 관계 멘토링의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다.
자기가 없으면 세상도 없는데 왜 우리는 ‘나’가 아닌 ‘세상에’ 자신을 끼워 맞추며 살아야 할까요? 연인들의 다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해서 상대방에게 사랑을 요구하다가 싸우게 되는 것입니다. ---p..110 《영화 같은 사랑을 꿈꾸다》
상대가 가진 성향을 이해하고 건강하게 이끌어 주기 위해 고민할 때 관계는 더욱 발전하고 돈독해집니다. 가족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똘똘 뭉치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서로 다름은 존중해야 합니다. 서로의 성향을 보듬고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화목한 가정이 됩니다. ---p..130 《대화가 필요해》
우리는 믿음을 상대가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타인의 언행으로 신뢰를 쌓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자기 안에 믿음이 없으면 그 누구도 믿기 힘듭니다. 상대를 믿는다는 것은 그 상대를 믿는 자신을 믿는 것과 같습니다. ---p..144 《실수하느니 차라리 죽어 버리겠어요》
아무리 나쁜 환경에 놓여도 긍정에 중독된 사람은 긍정의 힘으로 그 환경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상황이 주어지는 것이라면 그 상황 안에서 어떤 감정에 중점을 둘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입니다. 어쩌면 우리에게는 상황을 개선하려는 노력보다 그 상황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뇌에 각인시키느냐가 더 중요할지도 모릅니다. ---p..186 《안면 홍조 때문에 집 밖을 나서기가 두려워요》
누구나 상담을 처음 시작할 때 공통적으로 하는 질문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질 수 있을까요” 그 믿음을 스스로 가질 수만 있다면 상담이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믿음을 스스로 가질 수 없을 때, 수많은 의심과 두려움이 치고 들어오며 그것들을 제어하지 못할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픔은 자신을 돌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p..191《내가 가면그것이 곧 길이다》
우리는 불쑥불쑥 드는 생각들이 현재와 관련된 근거 있는 생각이라고 믿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생각들은 특정 사건이나 상황에 의해 생성된 다음, 그 생각의 주인인 자신의 반복적인 되새김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처음에는 감정이었지만 생각으로 이어지고 신념으로 발전해 결국 강박적 사고로 굳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