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한국과 러시아 양국관계가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로 격상되었고, 2014년 양국은 외교관계를 수립한지 24주년을 맞이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양국간 정치, 경제분야에서 많은 회의와 행사가 열렸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양국의 여러 도시에서 개최되었다. 이는 양국의 문화를 조금 더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 문화교류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지면 자연스레 언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모든 러시아사람들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속담이나 격언, 여러 문학작품에 나오는 주인공의 대사 등 관용어를 적재적소에 자유자재로 인용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러시아 그리고 러시아문화, 러시아인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용어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저자는 관용어 그 중에서도 крылатые слова и вы ражения를 수집, 연구하였다.
외국어를 학습하면서 어려운 점 중에 하나가 속담, 격언을 비롯한 관용어를 습득하는 것이다. 특히 러시아어를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이 말이 더 절실히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이 러시아 인들은 속담이나 격언은 물론이거니와 그리스·로마신화의 인물과 사건을 비롯하여, 성경, 문학작품의 인물과 대사, 고대문화 풍습, 역사적 인물의 명언까지도 일상생활에서 비유적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 이를 Крылатые слова и выражения라고 한다. 이 말의 정의를 보면 비유적이거나 미사여구의 특징을 가지고 있고 풍부한 표현성으로 널리 사용되는 역사적 사건 또는 문학작품을 바탕으로 하는 관용어이다. 이 관용어는 어법 중에서 문체론으로 분류되고 있다. 여기에는 신화, 민화, 문학, 평론, 기록문, 저명인사의 연설 등도 포함된다. 이를 바탕으로 비유적 표현이나 인용하는 것이다. 가령, 구약성경의 '선악과'는 본디 가지고 있던 의미대신 현시대에 일어난 사건에 맞게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의 한자가 아시아 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쳐 한국도 지금까지 고사성어를 사용하고 있다. 고사성어를 알면 짧은 시간 안에 정확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고 또 수준 높은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 고사성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자의 뜻과 중국의 역사와 사건 그리고 유래를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서양에서도 라틴어와 기독교문화가 러시아를 비롯하여 유럽 전역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렇기 때문에 관용어를 배울 때도 그 유래를 알면 더 쉽게 익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Крылатые слова и выражения 를 제대로 이해하면 러시아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대화를 한층 아름답게 하고 표현을 풍부하게 함으로써 수준 높은 러시아어를 구사할 수 있다. 그리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뉘앙스를 짧은 표현으로 나타낼 수 있다.
그래서 러시아어를 배우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비유적인 표현을 알고 이해하는 것이다. 이는 러시아학도들에게 많은 흥미도 안겨 주겠지만 동시에 어려움이 되기도 한다. 또 관용어는 관용어를 이루고 있는 단어의 뜻을 단순하게 합성하는 것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 관용어 및 표현은 그 민족의 문화, 역사, 풍습 등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러시아의 문화, 역사 그리고 풍습을 제대로 이해해야 관용적으로 쓰이는 말도 올바르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저서는 저자의 석사논문을 수정, 보완하여 출판하는 것이다. 러시아어를 처음 접한 학부시절부터 통번역대학원에서 공부한 2년, 그리고 통번역사로 활동하면서 수집한 연설문, 책 또는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표현과 자주 사용하나 그 유래를 잘 알지 못하는 것을 중심으로 선정하여 한국어로 번역하였다. 표제어는 총 645개로 러시아어 알파벳순으로 작성되었으며, 각 표제어마다 간략하게나마 유래를 실어 이해를 돕고자 했다. 기독교에서 유래한 표현들을 한국어로 옮길 때는 가톨릭용어를 따랐다. 또 예문을 발췌 또는 직접 작성하고 한국어로 번역하였다. 한국어에서 러시아어로 찾아보기 쉽게 한-노 색인도 첨부하였다.
/는 동사상 (불완료상이나 완료상 하나만 쓰일 경우 하나만 표기), ()는 대체할 수 있는 표현, []는 생략가능한 표현, 《》는 같은 의미의 다른 표현을 의미하며 예문은 2개 이상 작성하였고, 예문 속의 표제어는 다른 색으로 표기하여 가독성을 높였다. 인명과 같은 고유명사는 외래어표기법을 따르되 원발음에 가깝도록 표기한 것도 있다.
러시아어만의 고유한 표현을 한국어로 바꾸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