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온몸의 털이 바짝 곤두선 리프니츠가 치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뭐, 뭐든지 답, 답하겠습니다.” “왜 갑자기 날 공격한 거지?” “말도 안 되는 짓을…….” “짓?” “아, 아니, 행동을 하셔서…….” 리프니츠가 발발 떨며 답했지만 준범은 이해하지 못했다. “말도 안 되는 짓이라니?” “저 같은 존재는 마나보다 다른 재주를 익혀서 파견됩니다.” “역시 암살 전문가였나?” “그, 그걸 어떻게.” 리프니츠가 경악하자 준범이 수더분하게 말했다. “마나로도 기척이 감지 안 되면 뻔하지.” “아…….” “그럼 이제 아는 대로 불어.” “네?” 리프니츠의 눈빛에 의아함이 떠오르자 준범은 반사적으로 손을 놀렸다. 딱! “악!” “불어.” “네, 그러니까…….” 이어지는 리프니츠의 설명이 장황했다. 그들은 총 9개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조직은 장로가 통솔한다. 점조직으로 운영되고 있어 같은 조직원이라도 서로를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거기까지 이야기를 들은 준범이 물었다. “그럼 9개 조직이 어디어디 있지?” “제가 수련하며 들은 건 노르웨이뿐입니다.” “대가리 속에서 더 끄집어내.” “모릅니다. 진짜예요.” 리프니츠는 끝까지 숨겼다. 그러나 준범은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해야 할 질문이 수두룩한데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은 탓이다. 준범은 믿는 척하며 질문을 바꿨다. “그럼 한국에 온 이유는?” “백은의 라이트닝의 정보를 수집하고, 조직이 진출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섭니다.” “그놈이 도대체 누군데?” “같은 뇌전의 기운을 사용하시면서 모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