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은 자연을 대신하는 색이며 특히 식물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른 봄에 피어나는 새싹의 연구색에서부터 한여름 무성한 숲의 청록색에 이르기까지 자연의 색은 녹색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위의 자연이 가지고 있는 녹색으로부터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다. 또한 활동적이고 생생한, 젊음이 넘치는 등의 뜻으로도 곧잘 활용이 된다. 그러나 부정적 이미지로 공포나 질투, 악의, 외계인, 멀미 그리고 질병 등에 의한 창백한 안색을 뜻하기도 한다.
연구자료에 의하면 녹색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다른 색채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보다 복통을 느끼는 경우가 드물며, 통증도 약하게 느끼는 것으로 밝혀졌다. 녹색은 근육과 뼈, 그 밖의 세포막을 재생하는 데에 효과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색은 산성도 알칼리성도 아니며, 파란색과 동일한 방식으로 이용된다. 녹색은 긴장을 완화시키고, 혈압을 낮추며, 교감신경계에 최면제 작용을 하기도 한다. 또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고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녹색은 감정을 안정시키고 뇌하수체의 자극을 돕는다. 녹색 파장은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같은 여러 병균에 대해 살균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녹색 계통으로 주변 환경을 꾸미면 인체 내애서 유익한 신진대사 작용이 일어난다. 이런 미묘한 생리적 변화들로 인해 음식물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감소하며 습진, 설사, 위장 질환등으로 인한 고통이 줄어든다. 대부분의 병원과 수술실에서 녹색을 주로 쓰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고통과 그 밖의 불안함을 감소시켜 주는 녹색의 이러한 경향 때문이다. 또한 스펙트럼의 녹색에서 나온 빛이나 반사된 색은 직접 망막에 상을 맺기 때문에 눈의 긴장을 가장 잘 풀어준다. 기능적인 면에서 녹색은 의학을 상징하며 안전, 진행, 구급, 구호 등의 의미를 나타낸다. 런던의 블랙 프라이어 다리는 원래 검은색으로 투신자살의 명소로 알려져 있었는데 다리를 녹색 페인트칠을 한 후 자살율이 34%나 감소했다는 보고가 나오기도 했다.
색료에서 녹색은 노랑과 파랑의 혼합으로 생긱는 중간색이다. 녹색을 노랑과 파랑의 어느 한쪽이 특별히 우세하지 않도록 완벽하게 혼합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녹색은 자체에 함유되어 있는 노랑이나 파랑의 양에 따라 특징이 매우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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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의 감정을 나타내는 색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톡 쏘는 듯한 냄새를 느끼게 하는 색은 주황, 짙은 향기를 느끼게 하는 색은 녹색, 은은한 향기가 나는 색은 보라 또는 연보라, 좋은 냄새의 색은 맑고 순수한 색으로서 주로 고명도의 색이다. 나쁜 냄새의 색은 어둡고 흐린 무채색에 가까운 계열로 나타난다. 짙은 맛과 냄새를 느끼게 하는 색은 커피색으로 이러한 색들은 포장지 등에 사용되어 내용물의 종류를 나타내는 데 응용된다. 커피병의 색이 다갈색 또는 밤색을 가장 잘 사용하는 이유는 그 색깔에서 시각적으로 가장 맛깔스런 커피의 맛과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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