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자인지 알아내려는 것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짓이다. 이는 창세전부터 하나님의 마음에 감추어 있는 비밀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자를 알아보는 방법은 있다. 하나님의 선택된 자에게는 뚜렷한 표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의지하고 구원을 받으십시오”라고 하늘 아래 있는 피조물들에게 말씀을 전하면 복음은 큰 선풍기 역할을 해서 쭉정이는 날려버리고 알곡만 남는다. 쓸데없는 것들은 사라지고 소중한 것이 드러난다. 이처럼 성령의 능력으로 변화된 말과 행동에서 하나님의 선택된 자임을 알아볼 수 있다. _p.11
우리가 하나님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때 하나님의 도우심은 오지 않는다. 하나님의 도우심은 격렬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에게 온다. 믿음 안에서 비전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온다. 주님을 바라보는 사람은 당황할 일이 없다는 진리를 믿는 사람에게 온다. 약속의 말씀 안에서 평안하고 흔들리지 않는 사람에게 온다. 구하면 하나님이 응답해 주신다는 진리를 믿는 사람에게 온다. 비록 적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다 하더라도 자신의 기도에 대한 응답을 이미 손에 쥐고 있는 것처럼 믿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도우심이 온다. 믿음만이 비탄을 노래로 바꾼다. _p.69
하나님의 자녀라면 아무리 최악의 상황에 빠져 있더라도 내가 어떤 사람으로 만들어졌는지 증명하기 위해 주님을 기다리고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시 62:5). 다윗은 이 진리를 알았기 때문에 자기가 하나님보다 먼저 나서서 일을 처리하거나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이 교훈을 깨우치면 누구나 영적으로 한 단계 성숙하며 인생에 새로운 장이 펼쳐진다. _p.124
죄에 맞서 싸우고 헌신하는 하나님의 사람에게 마귀는 온갖 능력으로 악랄한 공격을 퍼붓는다. 그 싸움에는 잠시의 휴전도 없다. 마귀가 자리를 비우는 일도 없다. 마귀의 공격 수단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다양하다. 그뿐 아니라 유감스럽게도 우리 마음속에는 마귀의 손에 우리를 넘기려고 혈안이 된 반역자가 있다. 이렇게 악랄한 마귀의 힘에서 우리는 기적적으로 구원받았다. 그러나 우리가 승리하여 여러 해 전에 물리쳤다고 생각했던 마귀는 다시 살아나 새로운 힘으로 공격해 온다. 마귀는 한 번 공격해서 성공하지 못하면 일단 후퇴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다. 힘을 모아 다시 쳐들어온다. 마귀는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의 영혼을 파괴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가 관심을 갖는 대상은 우리 개인이 아니다. 그가 파괴하려는 목표는 우리 안에 있는 생명, 즉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구원받은 생명이다. _p.143
자신의 어리석은 선택으로 타락의 깊은 늪을 걸었던 다윗에게 주님은 “이제 더는 너를 믿지 못하겠다!” 하고 호통치셨을까? 아니면 “네가 정말 달라졌는지 한 6개월 정도 두고 보아야겠다”고 유보적 자세를 보이셨을까? “안 된다. 너는 오랫동안 다시 훈련을 받아야 한다. 그 결과를 본 후에 너를 믿겠다”고 엄한 벌을 내리셨을까? 어느 것도 아니었다. 하나님은 즉시 용서하셨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대답하시되 그를 쫓아가라 네가 반드시 따라잡고 도로 찾으리라”(삼상 30:8). 가장 낮은 밑바닥까지 내려간 다윗은 거기서 하나님에게 돌아섰다. 더는 울 기운이 없을 때까지 가슴이 찢어지게 우는 다윗을 주님이 보고 계셨다. 그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며 얼굴을 든 순간 하늘은 능력과 승리로 응답해 주셨다. 승리로 가는 길을 여는 순간이었고, 축복으로 가는 계단에 올라선 순간이었으며, 하나님이 그의 인생에 세우신 목적이 이루어지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_p.161
하나님이 거부하신다고 해서 그 자체가 문제 되지는 않는다. 하나님의 거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중요하다. 오래 갈망해 온 꿈이나 비전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사람들은 대개 절망 가운데 주저앉아 탄식과 원망으로 인생을 허비한다.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느냐고 한숨 쉰다. 다윗은 달랐다. 하나님의 거절 때문에 쓰러지지 않았다. 사실 하나님의 거절 안에는 많은 축복의 기회가 감추어져 있었다. _p.215
다윗이 어떤 세월을 살았는가? 목동, 용사, 무법자, 왕, 도망자, 죄인, 성자, 시인으로 살았다. 그가 “주의 모든 파도와 물결이 나를 휩쓸었나이다”(시 42:7)라고 말한 것처럼 주님은 그의 인생을 휘몰아치셨다. 그러나 또한 그가 “나의 앞날이 주의 손에 있사오니”(시 31:15)라고 고백했듯이 그의 인생은 주의 손에 있었다. 그가 겪은 모든 일은 하나님이 그의 인생에 기록하신 대로 ‘하나님의 마음을 닮은 사람’을 만드는 과정이었다. 다윗이 지낸 그 세월은 하나님의 시간이었다. 따라서 파도도 그를 삼킬 수 없었고, 허리케인도 그를 뿌리 뽑을 수 없었으며, 홍수에 떠내려가지도 않았다. 하나님은 그 세월을 통해 다윗의 영혼에 하나님의 뜻과 목적의 설계를 써넣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