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라디오·텔레비전·영화과에서 석사학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라디오·텔레비전·영화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텔레비전과 영화 같은 영상 미디어가 주 관심 분야이며 이와 관련하여 비평과 정책연구를 수행해 왔다. 특히 미디어의 여성 재현 문제와 여성의 미디어 이용이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요 방법론의 하나로 라깡의 정신분석학을 이용하고 있다. 저서로는 『메두사의 웃음: 한국 페미니즘 영화와 섹슈얼리티』(1998)가 있고 이외에 다수의 논문이 있다. 현재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연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드라마를 즐기는 것을 안일한 생활 방식, 저급한 취향이나 정치성의 결여로 치부하는 것은 한류 드라마의 심리적 의미를 간과하는 것이다. 한류 드라마를 통한 욕망과의 조우는 단지 사적인 행위가 아니라 사회적인 행동이다. 욕망은 인간들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공유됨으로써 인간을 사회적 주체로 만드는 것이다. 욕망은 타인의 욕망을 인정함으로써 타인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고 그 타인의 존재를 통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으려는 것이다. 한류 드라마 팬들은 드라마를 통해 자기 확인의 효과를 느낀다. 이는 드라마를 소비 활동으로 의식하든, 드라마를 통해 사랑의 감정을 확인하든 무의식적으로 타인의 인정을 추구하는 행위이다. 이는 특정한 삶의 방식이며 이러한 의미에서 한류 드라마의 인기는 사회적인 현상이며 한류 드라마 팬은 사회적인 집단이다. --- p.165
저의 모든 생활이 변했습니다. 한국 드라마 때문에 비디오를 샀습니다. 기계를 만질 줄 몰라서 한 대를 망가뜨렸습니다. 한국 드라마 때문에 음악을 좋아하게 되어 삽입곡을 잘 때 항상 틀어놓고 잡니다. 그리고 한국말이 배우고 싶어 지금은 여성 센터에서 한국말을 배우고 있습니다. … 이제 한류 팬들과 교제하기 위해 컴퓨터까지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런 내 자신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