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은 미국 네브라스카 주립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계명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영어영문학회의 부회장으로 활동했으며 한국셰익스피어학회의 편집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셰익스피어 연극 사전≫(2005, 공저), ≪셰익스피어와 타자≫(2006), ≪셰익스피어와 현대 비평≫(2009)이 있으며, 세 권 모두 대한민국학술원 우수 도서로 선정되었다. 그 외 저서로 ≪인종 담론과 성담론: 셰익스피어의 경우≫(2013)와 ≪명대사로 읽는 셰익스피어 비극≫(2012)이 있다. 번역서로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포함한 12권과 그리스 비극 작품 11권이 있다.
에스캘러스: 하지만 아직은 칼로 죽을 만큼 내려치기보다는, 예리하게 벼린 칼로 위협만 하는 게 어떨까요. 아! 제가 그를 구해 주고 싶은 이유는 그의 부친이 대단히 훌륭한 분이기 때문입니다. 제발 이 점을 고려해 주십시오. 각하를 엄격하고 덕을 갖추신 분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때와 장소가, 혹은 장소와 욕망이 일치해 각하의 욕정이 작동하는 경우, 혹은 열정이 끓어올라 그걸 주체하지 못하고 목적했던 효과를 이루었다고 칩시다. 그럼 각하도 언젠가는, 지금 벌을 내리려고 하는 그 사람과 똑같은 죄를 지어, 스스로에게 그 법을 적용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점을 유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