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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컵 라이즈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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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컵 라이즈 뉴욕

: 메트로폴리스 뉴욕의 카페 여행자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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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6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468쪽 | 672g | 138*210*30mm
ISBN13 9788964600382
ISBN10 89646003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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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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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박사
싱글. 남자친구가 훨씬 많은 여자. 자기는 합리적이라고 주장하면서 점성술 신비주의 등 비합리적인 분야에 ‘합리적 관심’을 쏟아붓고 있다. 토론에서 ‘져주는 걸’ 못 함. 보이는 것의 표면과 이면 사이에서 생기는 긴장에 관심이 많다. 스포츠 혐오자이지만 이벤트주의자. 통장 잔고는 바닥이지만, ‘쓸 때는 쓰자’주의자. 여행에서는 계획 바깥의 행로를 좋아한다. 하지만 모험심 제로. 젖은 낙엽처럼 딱 붙어 다니는 게 모토. 모르면 일단 물어본다. 외국어는 잘 못해도 의사소통은 잘 한다.

이명석
싱글. 남자친구가 거의 없는 남자. 한때 여자친구가 많았지만, 이제 그 사람들도 거의 박사를 통해 연락한다. 과격한 합리주의자, 운명과 운에 맡기는 것을 싫어하지만 차츰 체념의 유용성을 깨닫고 있다. 스포츠 애호가. 통장은 좀 여유가 있지만, ‘아낄 수 있을 때 아끼자’주의자. 잘 짜인 계획 아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여행을 선호하지만, 돌발변수가 생기면 그걸 게임으로 생각하며 즐기기도 하는 타입. 지도와 자료를 신뢰하고, 길에서 누군가에게 잘 못 물어본다. 민폐를 끼치거나 무시당하는 걸 아주 싫어한다.

두 사람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고가며 대중문화에 연관된 여러 프로젝트들을 함께 만들고 있으며, 인문학적인 주제를 즐거운 놀이의 대상으로 삼는 인문주의 엔터테이너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함께 쓴 책으로 『여행자의 로망백서』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나의 빈칸 책』 『지도는 지구보다 크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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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느낌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소방대원 옷 같은 것도 인상적이었지만, 사실 정말 인상적이었던 건 곰인형을 비롯한 온갖 봉제인형들이었지. 옷이나 돈, 식량을 보내도 아쉬울 판국에 웬 인형? 싶었는데, 작은 침대에 소방대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인형을 끌어안고 자고 있는 사진을 보니 그런 정서적 위안이라는 게 참 필요했겠다 싶기도 하고. “같이 고생은 못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응원하고 있어”라는 메시지를 뭉클하게 보여주는 듯하더라.
--- p.78

-그리고 많은 곳에서 이곳으로 오기도 했겠지. 그렇듯 꿈을 안고 뉴욕으로 오는 사람들을 떠올리면 「첨밀밀」의 한 장면이 생각나. 그들이 이 꿈의 땅에 들어올 때 가장 먼저 맞은 건 ‘자유의 여신상’이었겠지. 뉴욕의 상징이다시피한 그 동상을 보면서 사람들, 얼마나 감격했을까. 힘들 때마다 처음 자유의 여신상을 보았던 그 순간을 떠올렸을 거야, 아마.
--- p.142

-대중적인 접근, 중요하지. 서울에 있는 갤러리의 카페들은 지나치게 고급스러워졌어. 갤러리 수입보다 레스토랑, 카페 수입에 더 의존한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잖아. 10년 전에는 눈 오거나 비 오는 날 편하게 전망을 즐길 수 있는 게 그런 갤러리 카페였는데. 전시를 보다 지친 다리를 쉬라는 편의시설이 돈 버는 공간이 되는 순간 전시의 진정성조차 의심하게 되는 건 내가 못되어서일까?
--- p.218

-마이클 잭슨이 뉴욕에 처음 데뷔한 무대라 생각하니 왠지 참가자들이 범상치 않아 보였어. 붉은색으로 장식한 층계와 로비에 걸린 사진들을 보며 지나는 지망생들은 얼마나 가슴 두근거렸을까, 그 에너지가 느껴지기도 해. 사실 할렘의 매력은 그 에너지 아닐까. 재능이 있으면 등용문이 활짝 열리는 안정적인 가능성이 있는 곳은 절대 아니지만, 정글의 법칙을 익히면 어떻게든 길을 뚫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나같이 치열하지 못한 인간이라면 이런 곳에 앉아서 맛있는 케이크나 먹으며 방관하겠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디선가 붉은 양탄자를 밟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혼들이 있겠지. 자, 그 영혼들을 위해 건배하자고. 왜 커피로 건배하면 안 돼?
--- p.278

-참 신기해. 이곳 사람들은 남의 시선에 거의 신경 쓰지 않는 듯 보이잖아. 밖에서 커피도 잘 마시고 음식도 덥석덥석 잘 먹고. 남이 어떻게 보든 개의치 않고 말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일에 관해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 자신의 평가를 말할 때도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신경쓰지 않아. “네 부츠 정말 사랑스러워.” 같은 말들을 처음 보는 사람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하지. 그 묘한 불균형이 이곳의 사람들을 서로 묶어주는 듯도 해.
--- p.325

-우리 바로 앞자리에 있던 할아버지. 딱 우디 앨런의 아버지처럼 생긴 노인분이었는데, 공연 전에 야구모자에 두꺼운 안경 쓰고 꾸부정하게 앉아 있다가 뒷자리의 남자가 담배를 피우고 있으니까, “나를 죽일 셈이냐?”고 버럭 화를 냈잖아. 이 할아버지 때문에 ‘분위기 썰렁하겠네’라고 걱정했는데, 막상 연주를 시작하니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제대로 리듬을 타더군. 나도 나이 들면 저렇게 놀다가 승천하고 싶더라.
--- p.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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