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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14좌 베이스캠프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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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14좌 베이스캠프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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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10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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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9.22MB ?
ISBN13 9788960604490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영주
1974년 전라도 해남의 바닷가에서 태어나 열여섯 살까지 살았다. 소싯적, 봄이면 밥보다는 삘기·잔대·산딸기로 배를 채우고 갯벌에서 보낸 여름방학이 끝날 때쯤에는 팔뚝 피부가 뱀이 허물 벗듯 했다. 저자의 고향인 해남 산이반도( ?의 만(?)에서는 바다 건너에 또 산이 자리했다. 산 너머 산, 그 산 너머에 있는 너른 세상에 대한 갈망으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서울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것도 그 연장선이었다. 스물다섯 살 잡지 기자를 시작으로 월간지, 주간지, 일간지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지난 2002년 FRIDAY에서 ‘레저 기자’를 시작해 십수 년 동안 ‘레저’ ‘아웃도어’ ‘익스트림’ 키워드를 좇았다. 날이 선 와이셔츠와 노트북보다는 컨버스 신발, 스포츠 머리, 운전대를 잡은 커피색 팔뚝이 잘 어울리는 ‘액션 기자’였다. 지난 2012년 ‘히말라야 14좌 베이스캠프를 가다’를 기획해 직접 현장을 누비며 중앙일보 week&에 연재했다. 그 전 5년은 유수의 히말라야 원정대를 따라 취재 기자로 동행했다. 지난 2006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서울에서 카트만두(네팔),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 라싸(티베트)를 오가며 보낸 시간이 약 500일이다. 현재 중앙일보 뉴미디어 부문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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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바첸에서는 히말라야에서 가장 깎아지른 벽 중의 하나로 꼽히는 쿰바카르나 북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쿰바는 ‘어깨’를 뜻한다. 뾰족 한 주봉 좌우로 2개의 봉우리가 솟아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또 기원전 3세기경 시인 발미키(Valmiki)가 지었다고 알려진 인도 신화 ‘라마야나(Ramayana)’에 등장하는 신의 이름이기도 하다. 신화 속 쿰바카르나는 용감한 전사지만 아무리 먹어도 허기를 채우지 못하는 불운한 운명을 타고났다. 그리고 힌두의 주신 중 하나인 브라마에게 밉보여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저주를 받고 말았다. 그래서일까, 수직으로 솟은 북벽은 하루 중 볕이 드는 시간이 불과 2~3시간뿐이다. 그늘진 벽은 마치 악마가 검은 망토를 두른 것처럼 고압적이다. 해질녘 석양을 받은 망토는 화톳불이 타는 듯 벌겋게 달아올랐다. 북벽은 지난 2004년 러시아 원정대에 의해 초등되었다. 그러나 인공적인 구조물을 이용한 방식으로 겨우 올랐을 뿐이다. 1년 중 절반을 쿰바카르나를 보며 생활하는 타시에게 물었다. “쿰바를 보고 있으면 어떤 생각이 들어요?” “쿰바는 신(God)이야.” 네팔의 고산족에게 산은 그 자체로 신이다. _ p.30-31

캉첸중가(Kangchenjunga)라는 이름의 기원은 티베트어에서 찾을 수 있다. ‘캉(Kang)’은 눈, ‘첸(Chen)’은 크다, ‘주(Ju)’는 보물, ‘가(Nga)’는 다섯을 의미한다. 그래서 ‘큰 눈 위의 다섯 보물’이다. 이름만으로도 끌리는 산이다. 다섯은 캉첸중가 주봉, 중앙봉, 남봉, 서봉인 얄룽캉, 그리고 캉바첸봉이다. 히말라야에서 8천 미터 봉우리 4개가 어깨를 맞대고 있는 곳은 캉첸중가뿐이다. 정상부에 오밀조밀 모여 있는 다섯 봉우리는 마치 한 덩어리처럼 육중한 몸뚱이를 이루며 네팔 동부와 티베트 남부, 그리고 인도 북부를 가르며 자연스레 세 나라의 국경선이 된다. 세계 3위봉이지만 이 산에 도전하는 산악인은 많지 않다. 에베레스트에 비해 명성이 떨어지고, K2보다 난이도가 낮다는 이유에서다. 히말라야 전문 온라인사이트 ‘마운트에베레스트(MountEverest.net)’는 캉첸중가 초등정 50주년인 지난 2005년 기획 기사를 통해 캉첸중가의 애매한 처지를 이렇게 풍자했다. “당신이 에베레스트를 등정했다고 하면 영웅 소리를 듣게 되고, K2를 등정하면 등반가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 될 것이다. 그러나 2개월간의 등반을 마치고 직장으로 돌아와 캉첸중가에 올랐다고 말하면 시간과 돈을 허비했다는 소리를 듣게 될 수도 있다.” _ p.60

콩마 로지를 등지자마자 한 시간가량 오르면 카우마라(Kauma La) 정 상에 오를 수 있다. 언덕에는 티베트 라마교를 상징하는 오색 룽다(Lungda)가 걸려 있으며, 북쪽으로 6천~7천 미터급 첨봉과 만년설이 보인다. 사실상 여기서부터 히말라야가 시작되는 셈이다. 날씨가 좋으면 동쪽 능선 끝에 걸린 마칼루 피크를 볼 수 있으나, 이런 날이 많지 않다. 그보다는 앞으로 건너야 할 험난한 길이 눈앞에 펼쳐진다. 목전으로 십튼 패스로 불리는 투투라(Tutu La·4125m)와 케케라(Keke La·4170m)가 길게 늘어서 있다. 투투라와 케케라는 사철 내내 눈이 있는 곳이라 한낮이 되면 녹은 눈 때문에 길이 질퍽해지므로 되도록 방수가 되는 신발을 신는 게 좋다. 또 응달에 가면 기온이 급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보온 의류를 잘 챙겨야 한다. 내리막은 길이 미끄러워 추락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아이젠과 스틱 등 장비도 꼭 준비해야 한다. 5월의 도바테는 ‘랄리구라스’ 천국을 이룬다. 달빛 내리는 보름날 밤 도바테 티하우스 주변을 포위한 랄리구라스 꽃 천지를 볼 수 있다면 마칼루 BC 트레킹의 8할은 감상한 것이다. _ p.93

혹자는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Viagra)가 고소 증세에 관한 만병통치약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히말라야 원정대에 동행한 의사 대부분은 “고소에서 비아그라를 복용하는 일은 위험하다.”고 말한다. 나는 실제로 이런 경우를 더러 목격했다. 몸 상태가 안 좋은 상태에서 비아그라를 먹고 상태가 더 나빠져 그로기(Groggy) 상태로 하산하는 트레커를 보았다. 그러니 함부로 먹지 않는 게 좋다. 또 히말라야에 다녀온 많은 이들이 초보자에게 고소 증세를 완화시켜줄 수 있는 약과 자신만의 노하우를 설파하고는 하지만 정답은 없다. 오히려 타인의 경험이 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고소 증세는 경험이다. 다녀온 이들의 말은 경청해서 듣되, 무조건 따라 하면 안 된다. 고소에 적응하는 몸의 반응은 개인차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고소에 적응하는 방법 중 만인에게 적용되는 보편적인 것은 낮에 되도록 천천히 걸을 것, 그리고 로지에 도착하면 최대한 휴식을 취하고 물을 많이 마실 것, 이렇게 딱 2가지다. _ p.158

EBC 트레킹 정보: 가장 먼저 TIMS 카드가 필요하다. 네팔관광청 사무소 또는 트레킹 에이전시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개별 트레커는 그린 TIMS 카드, 단체는 블루 TIMS 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네팔관광청은 ‘그린 TIMS 카드를 발급받은 FIT는 트레킹 도중 가이드와 짐꾼을 고용 할 수 없다.’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실상은 달랐다. 길을 걷는 도중에 얼마든지 가이드와 짐꾼을 구할 수 있었다. 트레킹 중간에 3~4번 초소를 통과했지만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경찰은 한 명도 없었다. 에베레스트·로체가 있는 쿰부(Khumbu) 빙하의 계곡은 네팔에서도 숙박 시설이 가장 잘된 곳이다. 비수기인 여름과 겨울에는 얼마든지 방을 구할 수 있다. 성수기인 봄·가을에는 트레커들로 붐비는 편이 지만 예약제가 아니어서 빨리 도착하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준비물은 최대한 적게 갖고 가는 게 좋다. FIT에게 카메라는 필수 이므로 줄일 수 있는 것은 옷뿐이다. 처음부터 ‘한 번 입은 옷은 2주 입는다.’라는 생각으로 준비하는 게 좋다. 물이 있어도 어차피 너무 추워서 씻을 수가 없다. 배낭 무게는 20kg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_ p.180-181

위로 올라갈수록 주위 풍경은 아주 단조로워진다. 길은 잿빛이나 먹빛, 그 위로 보이는 흰 설산, 그리고 하늘은 새파란 세상이다. 큰길이 끝나는 해발 5,500m 지점부터는 오르막이 시작된다. 초오유 BC 트렉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다. 숨이 컥컥 차오르는 오르막을 2시간 정도 가면 BC가 나온다. 초오유 BC는 해발 5,700m다. 예전에는 이 지점이 어드밴스드 BC(Advanced Base Camp)였지만, 초오유 등정을 위한 캠프를 줄이면서 이 BC를 초오유 BC로 쓰고 있다. 히말라야 14개 봉우리 BC 중 가장 높은 지점에 있다. 당연히 고소 증세는 그만큼 심해진다. 하지만 밤에 올려다 보이는 초오유 북벽 야경은 환상적이다. BC에서 등반 루트가 그대로 보이기 때문에 밤에 헤드램프를 켜고 정상을 향하는 트레커들의 행렬을 그대로 볼 수 있다. 또 남동쪽으로는 예전 티베트에서 네팔로 넘어가는 낭파라가 보인다. _ p.210-211

니알람을 출발해 시샤팡마 BC로 향했다. 길에 들어서자마자 짙은 산안개가 몰려와 시야를 가렸다. 동서로 2,400km나 되는 히말라야 산맥을 여인의 몸으로 치면 시샤팡마 지역은 잘록한 허리 부분에 속한다. 산 아래 협곡에 자리 잡고 있어 일기 변화가 심하다. 머리 위로는 8천 미터 설산이지만 자동차로 1시간만 내려가면 아열대 지역이다. 이 때문에 이곳의 기상은 마녀의 심술처럼 예측하기가 어렵다. 4천 미터 지점에서 작은 다리를 건너자 중국 트레킹팀의 캠프가 보였다. 캠프에서 만난 한 사람이 “하루 전에 시샤팡마 BC를 향해 출 발했지만 5시간을 걸어도 나오지 않아 5,200m 지점에서 여기로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다. 5,300m에 위치한 BC가 바로 눈앞이었지만 산안개 때문에 찾지 못하고 되돌아온 것이었다. 정오가 지나면서 산안개가 살짝 벗겨졌다. 그 순간 민둥산의 사면을 따라 난 좁은 길이 말 근육에 드러난 핏줄처럼 도드라져 보였다. 안개 때문에 오르막길의 끝을 가늠할 수조차 없었다. _ p.227-228

산에 올랐지만 산을 보지 못하고 내려온 마음은 착잡했다. 아쉬움이 가시지 않아 지프를 타고 반대쪽인 시샤팡마 북면으로 가기로 했다. 니알람에서 차로 3~4시간 거리인 펠쿠초(Pelhku Tso·5000m)가 우리의 새로운 목적지였다. 하지만 가이드는 “운전기사가 추가 비용을 내지 않으면 안 가겠다고 버틴다.”며 “하루 지프 사용료와 기사 일당, 입장료를 합해 2,500위안(약 43만 원)을 내라.”고 요구했다. “여기서 펠쿠초까지는 300km 떨어져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적은 돈이 아니어서 서울에 있는 여행사로 전화해 현지 가이드가 요구한 금액이 적당한지 물어보니 “300km라면 그 정도 금액은 무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나중에 알았지만 니알람에서 펠쿠초 까지는 왕복 250km 정도였다. 사방이 확 트인 고원의 호수를 구경하기 위해 내는 입장료 따위도 없었다. 완전히 속았다. _ p.232

길은 비좁지만 바닥은 중세의 차도처럼 바닥에 돌을 깔려 있어 아주 운치가 있다. 숨이 차는 지점까지 올라가면 눈 밑으로 굽이치는 강물 아래 작은 마을이 보인다. 논밭 등 경작지가 있는 작은 마을이다. ‘자갓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이 지점은 ‘로워 자갓(Lower Jagat)’으로 트렉 옆으로 티하우스와 함께 캠프사이트 표시가 있다. 어퍼 자갓(Upper Jagat)은 아랫마을에서 10~15분 거리다. 아랫마을에서 윗마을 가는 길은 역시 돌로 포장된 길이 이어져 마치 말안장 에 앉아 중세의 마을로 진입하는 듯한 기분이다. 마을은 카르키(Karki)족을 포함해 몇몇 종족이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마차콜라에서 자갓까지는 6~7시간 거리이며, 중간에 점심을 먹고 가면 해가 떨어질 때쯤 닿게 된다. Where to stay: 로지가 2~3군데 있으며 소담하지만 깨끗한 편이다. 마을 한가운데에 있어 아무 데나 들어가서 자면 된다. 방값은 3~4달러로 비싸지 않은 편이며, 달밧 등 현지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다. 자갓은 밭농사를 하고 있어 비교적 풍족한 편이다. 집집마다 담그는 발효술인 ‘창’도 아주 맛있다. _ p.277

지누단다(Jhinu Danda)는 포카라와 BC 중간쯤에 있다. 포카라에서 올라갈 때 이틀, BC에서 내려올 때 이틀이 걸린다. 그래서 대부분의 트레커는 지누단다에서 이틀을 묵는다. 마을 사람들이 ‘핫스프링’이라고 하는 온천이 있어 오고가는 길에 피로를 풀 수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온천수의 온도는 약 36~37도로 지친 몸을 다스리기에 딱 좋다. 특히 하산길 지누단다의 온천은 트레커에게는 오아시스와 같다. 일주일 정도 샤워를 못 하다 이곳에 와서 비로소 몸을 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온천 옆으로 안나푸르나 빙하에서 시작된 격류가 폭음을 내며 흘러내려 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온천에 특별한 시설은 없다. 함석으로 잇대어 만든 허름한 탈의실이 있으며, 온천탕 옆으로 기부금 모금통이 놓여 있을 뿐이다. 하지만 탈의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고, 트레커는 대부분 반바지를 입고 들어간다. 네팔 사람들은 속옷 차림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탕이 2개 있지만 모두 남녀 혼탕이다. 기부금 통은 마을 사내들이 돌아가며 지킨다. _ p.303-304

다울라기리 BC 트레킹 정보: 서킷 트렉을 포함한 다울라기리 BC 트레킹 은 TIMS 카드가 필요하며 입장료는 20달러다. 다른 지역에 비해 경찰 초소가 많지 않다. 이는 그만큼 치안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뜻이므로 혼자 떠나는 것은 금물이며, 트레킹 에이전시를 통하는 게 안전하다. 네팔 카트만두에 있는 트레킹 에이전시 중 하나인 세븐서 미트트렉(sevensummittreks.com)의 경우, 다울리기리 서킷 트렉 비용은 2~5명 구성의 팀 기준으로 1인당 약 3천 달러다. 다른 메이저 에이전시도 비슷하다. 이 비용은 인천-카트만두 항공료를 포함하지 않은 비용으로, 에베레스트나 안나푸르나에 비해 비싼 이유는 그만큼 희박하기 때문이다. 짐꾼을 구하는 것도 만만치 않으며, 이 사이트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에이전시도 드물다. _ p.357

발바닥에서 불이 났다. 하산길에 한 번도 쉬지 않고 계속 걸었기 때문이다. 오후 8시가 되자 사위는 어둑해졌다. 어둠 속에서 돌과 자갈이 발부리에 채였다. 하지만 일행 누구도 헤드램프를 꺼내지 않고 걸었다. 마음이 급하기도 했지만 혹시나 텔레반에 불빛이 노출될까 봐 걱정이 들어서였다. 초조함이 엄습할 무렵, 일단의 사내가 우리 앞에 나타났다. 주도( f?인 길기트(Gilgit)의 경찰 복장을 한 사내들이었는데 타르싱 마을 경찰 출장소에서 우리를 마중 나온 것이었다. 그들은 어깨에 AK 자동 소총을 메고, 한 손에는 가시가 촘촘히 박힌 나무 막대기를 들고 있었다. 텔레반과 대적할 경찰치고는 좀 모습이 우스꽝스러웠다. 조금 더 내려가자 이번에는 길기트 산악부대 소속 1개 분대가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타르싱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떨어진 아스토르(Astore) 주둔지에서 소식을 듣고 급파한 군인이었다. 뜻하지 않게 경찰과 군인 30여 명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하산했다. 느닷없는 호위에 안심하면서도 ‘보통 일이 아닌가 보구나.’라는 생각에 마음 한편이 무거웠다. _ p.374-375

트레킹 첫날 오전 마을을 벗어나자마자 순간 이동을 한 것처럼 사막이 펼쳐졌다. ‘눈의 거처’라 이르는 히말라야에서 만나는 사막은 당혹스럽기 마련이다. 파키스탄 북부는 우리나라보다 위도가 높지만 네팔 히말라야에 가로막혀 좀처럼 비가 오지 않는다. 또 모자를 쓰지 않으면 두피가 따가울 정도로 강렬한 볕이 내리쬔다. 지열이 절정에 이르는 한낮의 기온은 섭씨 40도에 육박한다. 다행히 강변 쪽에는 비지땀을 식혀줄 바람이 일었다. 석회석 가루를 가득 머금은 시커먼 강물은 마치 기름띠처럼 흘러갔다. 검은 산 아래 검은 강이다. 2010년 가셔브룸 5 원정대를 따라 이 길을 처음 걸었다. 그때 분명 “2번 다시 오고 싶지 않다.”라고 했는데 그 길에 다시 와 있었다. 앞으로 나아갈수록 뒤가 아득해 보이는 길은 머릿속 잡념을 하얗게 날려버렸다. 오직 걷는 것 말고는 할 게 없었다. _ p.402

해발 4,600m의 콩코르디아에서 5,150m의 가셔브룸 BC까지 하루 만에 가기는 버겁다. 거리상으로는 10km 남짓이지만 트레킹 시 작점인 아스콜리(Askole·3048m)에서 이곳까지 꼬박 열흘을 걸어 올라오면 누구나 녹초가 된다. 그래서 대개 중간 캠프인 샤긴(Shagin·4800m)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다행히 눈이 녹아 주변은 자갈밭이다. 황무지에 작은 텐트를 치고 빙하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얇은 매트리스 한 장으로 차단하고 야영에 들어갔다. 2kg이 넘는 두꺼운 오리털 침낭이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온 짐꾼들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반면에 우리에게 안락한 잠자리를 제공한 그들은 야생의 밤을 준비해야 한다. 주변에 널린 돌로 담을 쌓은 후 비닐을 덮어 지붕을 만든다. 그렇다고 살을 에는 한기를 피할 수는 없지만 얇은 면 소재의 전통 의상 한 벌만 입은 채 서로의 체온에 의지해 잠을 청한다. 히말라야에서 땅굴을 파고 사는 고산 쥐나 몽구스의 거처와 다름없다.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_ p.464

눈이 많은 곳은 갑자기 허리 까지 빠지기도 하기 때문에 되도록 앞사람의 발자국을 그대로 따라 밟고 가는 게 좋다. 알리 캠프는 군부대 초소였으나 지금은 야영 사이트로 쓰인다. 발토로 빙하에 들어온 원정대가 퇴각하는 시점에는 제법 붐빈다. 건너편 마을에서 탄산수를 지고 와 장사를 하기도 한다. 또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구조대(Rescue)가 있다. 이들은 곤도고로 구간에 고정 로프를 설치하고, 얼음을 도끼로 깎아 계단을 만들기도 한다. 비용은 곤도고로를 넘는 외지인에서 받는다. 외국인은 패스 통행료로 한 사람당 약 40달러를 내야 한다. 어떤 때는 “기부를 하라.”며 반강제적으로 걷어가기도 한다. 눈이 녹은 구간을 1시간 이상 걸어왔기 때문에 곤도고로 패스에 다다르면 대부분의 사람은 신발이 젖게 된다. 신발을 갈아 신거나 젖은 신발을 최대한 말려야 한다. 알리 캠프에서 곤도고로 패스를 출발하는 시간은 오후 11~12시다. 알리 캠프 건너편인 곤도고로 남쪽은 눈이 빨리 녹고, 또 해가 뜨는 시간에 산사태가 빈번한 구간이다. 그러므로 해가 뜨기 전에 이 패스를 완전히 넘어가려면 한밤중에 출발하는 수밖에 없다. 캠프사이트에 화장실은 없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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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는 전문 산악인의 영역이 아닌 산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 현역 유일의 ‘산 전문기자’ 김영주 기자의 발자취를 따라가면 누구나 히말라야 등반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인정 _ 대한산악연맹 회장

히말라야 14좌 베이스캠프 가는 길은 걷고 사색하고 명상할 수 있는 길이다. 김영주 기자의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도 꿈과 희망, 그리고 ‘나를 찾는 여행’에 도전해보시길 바란다.
엄홍길 _ 산악인, 히말라야 8천 미터 16좌 완등

김영주 기자와 나는 ‘종아리가 굵은 남자’로 산에서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09년 이래 나의 가장 친한 ‘산 친구’ 중 하나다. 산악인들은 김 기자를 ‘반( ) 산악인’으로 부른다. 일반 독자들이 그가 간 길을 그대로 따라가자면 무리가 올지도 모르므로 살살 살펴 가시길!
김창호 _ 산악인, 히말라야 14좌 무산소 완등

파키스탄 스카르두시, 인더스 강가에서 김영주 기자와 함께 보낸 일몰의 순간을 나는 잊을 수 없다. 그는 내가 만난 ‘산쟁이’ 중 가장 가슴 따뜻한 사람이다. 그래서 책장마다 휴머니즘이 묻어있다.
임일진 _ 산악인, 영화감독

단 네 글자로 심장을 뒤흔드는 이름, 히말라야. 가장 낮은 땅인 바닷가에서 태어난 사내가, 가장 높은 이 땅을 휘젓고 다녔다. 험악한 산록의 옆구리 1,200km를 오르내리며 ‘두 발 다큐’를 쓰고 찍은 거다. 장쾌한 설산과 거기 기댄 삶들을 보고 읽자니, 책상 아래 트레킹화에 자꾸 눈길이 간다. 사서 고생하러 네팔행 배낭 꾸리는 이들이 한 해 1만 명이 넘는다는데!
안충기 _ 중앙일보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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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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