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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0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58쪽 | 507g | 145*220*30mm
ISBN13 9788994026091
ISBN10 8994026096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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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큘리오   평점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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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로 치면 안타보다는 홈런 위주의 경기인 셈이고 내야수들이 죄다 외야 깊숙한 곳으로 이동한 형국이다. 이처럼 타락한 형태의 크리켓―척은 한두 차례 덤불 크리켓이라며 코웃음 쳤다―은 심미적인 면에서도 해악을 끼쳤으니, 미국식 크리켓에서는 적절한 규모의 잔디구장에서 경기할 때의 아름다운 장면을 전혀 볼 수가 없다. 제대로 된 크리켓 경기에서는, 광대한 타원형 잔디밭에 유유히 퍼져 있던 흰색 경기복 차림의 야수들이 배트맨 주위로 모여들었다가 다시 제자리로 흩어지기를 되풀이하는 모습이 마치 허파의 반복적인 리듬을 따르는 듯 보인다. 마치 경기장 자체가 화사하게 빛나는 크리켓 선수들을 통해 숨을 쉬는 것처럼. --- p.17

무엇보다 나는 피곤했다. 피로감.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인생에 만성적인 병증이 있다면 그것은 피로감이었다. 직장에서 우리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자랑했지만, 집에서는 최소한의 활력조차 보이기 힘들었다. 밤마다 우리는 원기를 회복한 듯싶었지만, 아침이면 다시 악성 피로에 물들며 깨어났다. 제이크를 침대에 눕히고 나면, 우리는 말없이 양갓냉이 샐러드와 중국식 국수를 먹었는데, 둘 다 포장 박스에서 국수를 꺼낼 힘조차 없었다. 차례로 욕조에 몸을 담근 채 꾸벅꾸벅 졸았고 텔레비전을 켜놓은 채 스르르 잠이 들었다. 레이철도 피곤했고 나도 피곤했다. 진부한 일상사였지만, 우리의 문제 역시 진부했으니 여성 잡지의 소재로나 적합했다. 모든 삶은 결국 여성 잡지의 상담란으로 좁혀지게 마련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 p.36

지금도 분명히 기억하지만, 나는 내 안에 사람을 지독히도 허약하게 만드는 운명론이 도사리고 있음을 직감하고 몹시 부끄러웠다. 우리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거대한 결과는 우리의 노력과 관계없이 결정되며, 인생은 우리가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랑은 떠나가게 마련이고, 해야 할 말은 끝끝내 할 수가 없고, 온 세상이 지리멸렬함투성이고, 붕괴는 피할 수 없는 것이라는 운명론이 내 안에 잠복해 있었다. 레이철이 피해 달아나는 것은 테러가 아니라 바로 나였기 때문에 나는 부끄러웠다. --- p.46

크리켓을 하던 순간들은 마치 섹스의 기억들처럼 이제는 내 마음속에서 바짝 시들어 있을 뿐이었지만, 그 당시 호텔에서 지내던 외롭고 긴긴 밤처럼 더 이상 처량한 감정에 물들기 싫어 위로가 필요할 때면, 그리하여 내가 침대에서 예전 기억들을 되새기며 그 순간들이 기약했던 모든 정체 모를 약속들을 헛되이 곱씹을 때면, 나는 그 옛날의 기억이 가슴에 사무쳐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미국식 타법으로, 다시 말해 공을 강하게 퍼올리는 야구와 같은 타법으로 타격하기 위해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은, 단지 어렵게 익힌 타격 방식을 내다버리는 사소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도 줄곧 내 자아의 모태에 이어져 있었던 가느다란 흰색 끈을 싹둑 잘라버리는 짓이었다. --- p.74

나는 스케이트를 타고 있었다. 학교에서 한창 그리스어를 배우고 있어야 할 때였지만, 나보다 먼저 그랬을 수많은 열세 살 소년들처럼 나는 결빙의 풍광에 매료되어 무단결석을 하고 말았다. 주위엔 아무도 없었다. 스케이트 날이 얼음을 긁는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스케이트를 지치며 앞으로 나아갔다. 고개 숙인 오리나무들을 지나고, 축구장의 골망 없는 골대들을 지나고, 그 밖의 세상 모든 것을 지나서 앞으로 나아갔다. --- p.111

레이철이었다. 그녀는 우선 전날 런던에서 거대한 반전집회가 열렸고 제이크가 어떻게 ‘우리의 이름으로 전쟁하지 말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다녔는지 말해주었다. 그런 다음에는 마치 식품목록에 대해 말하는 것처럼 덤덤한 말투로 미국에 돌아올 생각이 없다고, 적어도 부시 정부가 물러날 때까지, 아니 그 다음 정부 역시 부시 정부의 뒤를 이어 군사력과 경제력을 앞세워 세계를 지배할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그 정부가 임기를 마칠 때까지는 돌아올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것은 더 이상 신체적인 안전의 문제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물론 그런 문제 역시 여전히 중요한 요인이지만, 중요한 건 제이크를 ‘병든 이데올로기’가 난무하는 나라, 대중이나 지도자가 미국과 세계뿐만 아니라 광신적인 기독교 복음주의 운동 덕분에 우주에 대한 독선적인 망상에 빠져 있는 나라, 다른 나라들에는 문명과 법과 합리적인 규칙을 무자비하게 강요하면서도 미국만은 면제받을 수 있다고 여기는 독선적인 망상에 빠져 있는 나라, 한마디로 ‘악성 정신병에 걸린 비현실적인’ 나라에서 키우지 말아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점점 더 흥분해서 우리가 이제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하나의 거대 강국이 ‘악행을 저지르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신은 양심상 다른 결론은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 p.137

전에 말했듯이 나는 내가 합리주의자라고 주장한 적이 없었다. 단지 내 견해를 신중하게 발설하는 편이었을 뿐이다. 내가 합리주의자라는 생각은 레이철이 저 혼자 부풀린 공상이었다. 하지만 나도 거기에 공모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 과연 어느 누가 사랑을 맺어주는 그런 식의 오해를 바로잡을 용기를 내겠는가? --- p.141

모든 사람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향수병을 앓고 있다. 그것은 지리적인 공간이나 역사적인 공간 어디에도 정착할 수 없는 불안과 관련된 향수병이다. 따라서 공동사회와 이익사회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뉴욕 크리켓의 이면에는 다른 어느 곳에서 벌어지는 크리켓과 마찬가지로 말 못할 개인들의 열망이 쓰여 있다. 그 열망은 오래전에 잃어버렸지만 환각처럼 떠오르는 지평선 너머에 대한 열망이며, 다른 사람은 물론 자기 자신조차 납득시키기 어려울 만큼 내밀하고 뼈아픈 상실감을 회복하려는 안타까운 열망이다. 그러므로 흰색 유니폼 차림으로 크리켓 경기장에 들어서는 이들이 정의로운 환경을 꿈꾸는 사람들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게 내가 처음은 아닐 것이다. --- p.169

결혼생활에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하지만 나는 밤마다 구글의 위성사진을 타고 몰래 영국으로 날아갔다. 우선 미국의 지도를 창에 띄운 다음, 내비게이션 박스를 북대서양 건너편으로 옮기고 성층권에서 지상으로 낙하하기 시작했다. 이어서 부퍼탈과 흐로닝언과 리즈와 캉으로 경계가 나뉜 갈색과 베이지색과 초록색의 유럽으로 하강했고(이 고도에서 바라보는 네덜란드는 장관이다. 본토는 이제 막 바다로 나아가려는 기선처럼, 북쪽의 길쭉한 작은 섬들은 펄럭이는 깃발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잉글랜드의 그랜덤에서 요빌에 이르는 지역, 그리고 베드퍼드에서 브라이턴에 걸친 지역, 이어 템스 강이 남북을 가르며 흐르는 런던으로 내려갔다. 나는 겨자색 도로들이 엉켜 있는 중심가에서 템스 강을 따라 남서쪽의 퍼트니로 이동해서 어퍼 리치먼드로와 로워 리치먼드로 사이를 확대하고 마침내, 순전히 사진상이긴 하지만, 랜드포드로에 착륙했다. 거기는 언제나 맑고 화창한 날이었는데, 내 기억이 맞는다면 나무들이 갈색으로 물들고 그림자가 길게 드리운 겨울날이었다. 열기구를 타고 있는 듯한 나의 높다란 위치에서 그 장면은 깊이가 없어 보였다. 아들 방의 지붕창과 푸른색으로 가득 찬 수영장과 빨간색 BMW가 보였지만, 그 이상 더 깊숙한 곳은 들여다볼 방법이 없었다. 그래도 나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 p.173

나는 우리의 교제가 괴상하면서도 다소 친밀한 편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사업적 교제였다고 말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이런 상태를 편안해하는 것은 분명 나의 단점이지만, 또한 바로 그런 점 때문에 내가 직장에서 잘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서 내가 주로 상대하는 정력적이고 강인한, 성공한 남자들은 삼 개월마다 주어지는 평가서를 남몰래 역겨워하는 데다 상사와 고객과 눈 밝은 아내와 신랄한 자식들에게 산 채로 먹힌다는 생각에 자신들을 액면 그대로 봐주기를 누구보다도 바라마지 않으니 서로 정중한 예절을 지키는 걸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 내 생각에 우리 같은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유대감을 느끼는 것은 이러한 고질병과 남자들만이 겪는 굴욕감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유대감도 어느 정도는 자제가 필요한 법이다. 척은 그 규칙을 지켰고 나 역시 그러했다. 둘 다 민감한 주제는 건드리지 않았다.
--- p.227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오닐이 우리에게 뉴욕을,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법한 인물들이 친구가 되고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뀌는 공간이며 척과 같은 이민자들이 꿈을 키우는 공간이고 또한 한스와 같은 인물들이 미래를 꿈꾸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공간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치코 가쿠타니 (뉴욕타임스)
뉴욕은 많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모습과 많이 다르다. 결혼과 가족, 우정, 남자다움이 그렇듯이. 《네덜란드》는 긴장감 있고 기교가 넘치며 예리한 심리묘사와 아름다운 문체가 어우러져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작품은 계시적이다. 조지프 오닐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 뉴욕과 세상에서 가장 익숙한 주제인 사랑을 전혀 새롭게 그려냈다.
조너선 사프란 포어 (작가)
이 소설은 무역센터 붕괴 이후의 뉴욕과 런던의 삶에 대해 쓰여진 가장 지혜롭고 가장 분노에 찬 소설이며 가장 통렬하고 가장 쓸쓸한 소설이다. 미시적으로 보면 비행기가 부딪쳤을 즈음 맨해튼 남부에 사는 부부와 그 어린 아들에 관한 이야기이자 그 사건이 그들의 삶에 미친 정서적 여파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가족, 정치, 정체성 등 거의 모든 것에 관한 이야기다. 《네덜란드》는 재기와 열정이 넘치는 척 램키순을 닮았다. 이 소설엔 매우 좋은 소설 열 권 이상의 생명력이 있으니까.
드와이트 가드너 (뉴욕 타임스)
오닐의 문체에는 우아한 낭만파적 아름다움과, 빛나는 진정성과, 불안 속에서도 잃지 않는 침착함이 있다. 그는 장문의 장인이며, 아스라이 그리운 순간을 포착하는 데 명수이고, 무너진 결혼 생활을 파헤치는 희한한 고고학의 거장이다.
조지프 오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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