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짜디짠 주인의 모습만 봤던 나는 그저 감격스러울 따름이었다. 그러나 어쨌든 그곳은 내 부모 형제와 천리만리떨어진 객지였다. 눈을 감으면 가족들이 떠올랐다. 특히 굶어서 먼저 간 여동생이 환영처럼 떠올랐다. '이건 오빠한테만 말하는 비밀인데, 오빠야 나 하얀 밥 한 그릇만 먹고 죽으면 소원이 없겠다.' 눈물이 하염없이 나와 베갯잇을 흠뻑 적셨다.

젊은이라면 일단 긍정적인 면을 찾고자 애써야 한다. 무슨일을 하든 그 일을 최고로 해 낼 능력과 열의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비록 그 일이 나와 별로 맞지 않는 것이라 해도 일단 맡았으면 그렇게 해내야 한다. 일단 목표를 정했으면 어렵다고 중간에서 포기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위대한 긍정은 위대한 부정을 낳는다.' 고객을 만족시키기 전에 종업원을 만족시켜라. 항상 장사가 안 될 가능성을 염두해 두라. 매일 아침 일찍 시장으로 출근하라.

자장면을 만들고 나서 면이 불기 시작하는 데까지는 3분 정도 걸린다. 하지만 그때 아이들은 자장면을 먹는 데 3분 이상 걸리는 법이 없었다. 후루룩 후루룩 먹는 데만 정신이 팔린 아이들은 부모가 '천천히 먹어라.' 아무리 얘기해봤자 소용없었다. 그러면 부모는 아이가 허겁지겁 자장면 먹는 모습을 연신 그윽하고 안타까운 얼굴로 쳐다보았고, 가끔 아이 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 마음이야 오죽하겠는가. '나는 배 부르니까 내 것까지 먹으렴.' 으레 부모는 그랬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이 다 찡해 왔다. 그래서 나는 되도록 자장면 하나를 시키면 곱빼기 분량으로 담아 주었다. 혹 친구들이 그런 내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퍼주다가 뭐가 남겠냐고 물으면 이렇게 답했다.
'음식 장사라는 게 그런 맛에 하는 거지.'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렇게 고된 나날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그렇게 내가 만든 자장면을 너무나 맛있게 먹어 주던 사람들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안 그렇다. 하기야 햄버거와 피자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입맛에 자장면이 그렇게 맛나게 느껴지겠는가. 그래도 나는 아직도 그 옛날 자장면을 먹으면서 꿈을 먹고, 사랑을 먹었던 사람들을 생각하며 자장면을 만든다. '자장면은 너무나 맛있는 음식'이라는 생각을 하며 자랐던 그때 그 사람들을 위해서.

요즘 '미식 문화 신드롬'이 한창이다. 매스텀에 맛있다고 한번 소개된 집은 몇 주 동안 정상여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한달 용돈의 대부분을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다니는 데에 쓰는 미식가도 늘고 있다. 음식을 기본적인 의식주의 하나로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서, 맛난 음식을 통해 행복을 찾는 것이다.<br/><br/> 이에 힘입어 외식 산업의 창업 열기가 뜨거운데, 실직자와 명예 퇴직자, 샐러리맨 등의 식당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까지 마구 나서다보니 정작 음식 장사로 성공하는 예는 극히 드물다. 그런 의미에서 33년 의 세월동안 오직 중국 음식점 운영에만 힘써오면서 재산가가 된 저자가 털어놓는 성공 노하우! 철가방을 들고 다니던 밑바닥에서부터 생생한 경험을 통해 체득한 성공 비결이니만큼 진정 음식 장사로 성공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