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10월 28일 오후 1시부터 건국대 민주광장에선 전국의 29개 대학 학생 2천여 명이 모여 '전국 반외세.반독재 애국학생투쟁연합' (애학투련) 발족식을 열었다. 3시 20분쯤 학생들은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나카소네 일본 수상 등에 대한 화형식을 거행하였는데, 이때 학교 주변에 포위하고 있던 1천 5백여 명의 경찰들이 불시에 최루탄을 난사하며 밀려들었다. 학생들은 돌과 화염병으로 맞섰으나 힘에 밀려 건물 안으로 피신하였고, 경찰은 건물을 에워쌌고 물샐틈없는 경비를 폈다. 이런 상황이 되자 학생들은 건물 안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학교측은 학생들이 '안전한 귀가를 보장하면 자진 해산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경찰의 철수를 요구하였으나, 전두환 정권은 이요구를 묵살하고 언론을 동원해 이 학생들을 '친북 공산혁명분자'로 매도하였다. 학생들이 단수와 단전 그리고 초겨울의 한파를 버텨내며 농성에 돌입한 지 나흘째 되던 10월 31일 오전 10시, '황소 31입체 작전'이라 불리운 경찰의 대규모 진압작전이 시작되었다.
이때 동원된 경찰 병력만 해도 8천 5백명에 이르렀다. 학생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던 건물은 1시간 동안 헬기에서 쏘아대는 최루탄과 소이탄, 고가사다리에서 소방호스로 뿌려대는 최루액, 그리고 지상에서 쏘아올린 최루탄으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 중에서 1천2백90명이 구속되었는데, 이는 단일 사건 구속자로는 당시 세계 최고의 기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