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에서 백과사전에 이르기까지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분야의 교양서를 쓰는 영국 최고의 논픽션 전문 작가이다. 현재 도서 편집자이자 발행인으로도 일하고 있으며 저서로는《지금 당장 시작해!》《사춘기 성장 비밀》《친구야, 어떻게 과학을 그렇게 잘 아니?》《친구야! 어떻게 자연을 그렇게 잘 아니?》등이 있다.
역자 : 장선하
성심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KBS 방송아카데미 영상번역 작가 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는 출판기획 및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고대 문명에 관한 놀라운 진실 그리스》《고대 문명에 관한 놀라운 진실 로마》《세계의 나라들 : 카스트에서 첨단 산업까지 인도 편》《선생님도 놀란 인물 뒤집기 윈스턴 처칠》《마음처방전》《열정》등이 있다.
감수 : 김호연
서양사와 과학기술사를 공부했고 현재 한양대학교 기초ㆍ융합교육원에 재직 중이다. 생물학과 이데올로기의 관련성에 대해 연구하며 ‘과학기술의 역사와 철학(STS)’을 강의하고 있으며 청소년 대상 ‘인문학교’를 2008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우생학, 유전자 정치의 역사》《인문학, 아이들의 꿈집을 만들다》, 역서로《유전자혁명과 생명윤리》《현대생물학의 사회적 의미》, 논문으로「20세기 초 미국의 과학과 법」「새로운 유전학, 과거 우생학의 재현인가」등이 있다.
먹는 피임약은 1950년대에 개발되어 1960년대 초부터 일반에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피임약은 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보장하고 지위를 향상시키는 데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결정적인 공헌을 했습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들은 간편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원치 않는 임신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거예요.
여러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태어나지 않은 아기도 여러분과 나처럼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인간이라 생각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 어떻게 일부러 한 생명을 파괴할 수 있는가?
산아 제한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인간의 기본권 중 생명에 대한 권리, 즉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의 생명권을 강조합니다. 주로 낙태 문제에서 이 논쟁은 뜨거워지지요. 그러나 피임 역시 인간이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제한한다는 이유로 피임과 낙태 모두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장애인 인권 운동가들은 낙태에 관한 법률이 장애를 가진 태아와 그렇지 않은 태아를 똑같이 대하지 않으며 이는 명백한 차별이라고 주장합니다. 장애가 있는 사람의 삶은 그렇지 않은 사람의 삶에 비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장애가 있는 태아도 장애가 없는 태아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낙태 문제에서는 대개 태아와 여성의 권리만을 중심으로 논쟁이 전개되지만, 사실 낙태 시술을 해야 하는 의료인에게도 고뇌가 있습니다. 낙태와 같은 시술에 대해 종교적·윤리적으로 강한 거부감이 들 때 ‘양심의 권리’를 이유로 의료인은 시술을 거부할 수 있어요. 피임약이나 사후 피임약의 처방, 응급 피임 조치 등을 거부할 수도 있지요.
인구 조절의 방책으로 피임을 이야기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피임 논쟁은 각국 정부들이 인구 문제의 진짜 원인으로부터 도망가는 데나 유익할 뿐이라는 것이지요. 제3세계에서 아이들이 버려지는 진짜 이유는 국가적·사회적 빈곤 때문이며, 이는 유엔과 각국 정부들이 감당해야 할 일이지 개개인들에게 피임법이나 가르쳐 막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