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의 장난감가게들은 크리스마스에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장난감은 많이 내놓지를 않는다. 그리고 아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주기 위해 가게에 방문한 부모에게 "그 장난감은 이미 다 팔려버렸네요"라고 이야기한다. 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장난감이 없다고 해서 그냥 가게를 나와버릴까? 분명 다른 장난감을 구입하여 아이에게 선물로 줄 것이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면 아마 아이는 다시 부모에게 보챌 것이다. 그때 다 팔렸던 장난감을 다시 판매하고 있으니 사 달라고 말이다. 쉽게 말하자면 업체는 장난감을 고의적으로 예상 판매수량보다 적게 가져다놓고 다른 장난감을 구입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경제에서는 이러한 것을 '크리스마스 선물효과'라고 한다.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기지 기업의 경제학' 중에서
◇ 밀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무엇일까? 밀가격의 상승은 원유가격의 상승에 기인한다. 원유가격이 상승하자, 대체에너지라고 불리는 바이오에너지 생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바이오에너지의 원료가 되는 옥수수의 생산을 증대하기 위하여 옥수수 재배지를 늘리게 되었다. 그리고 옥수수 재배지역을 늘리기 위해서는 결국 밀을 재배하는 면적을 줄일 수밖에 없었는데, 이것이 결국 밀의 생산을 줄이는 원인으로 작용하여 밀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그런데 밀가루가격이 올랐는데 김밥가격도 같이 올랐다. 김밥은 밀을 원료로 하는 것이 아니라, 쌀을 재료로 하기 때문에 오를 만한 이유가 없는데도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밀가루가격이 상승함으로 인하여 빵의 가격이 상승하자, 소비자들이 빵 대신 김밥으로 대체하면서 김밥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즉, 원유가격의 상승이 밀가격의 상승을 가져왔으며, 밀가격의 상승으로 김밥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정책을 통해 실물을 지배하는 국가의 경제학' 중에서
◇ 'OEM'이란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의 약자로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이라고도 하는데, 판매업자가 건네준 요구나 디자인, 설계도에 따라 제조업자가 단순히 생산한 것을 납품하는 하도급 생산의 한 형태를 말한다. 즉, A, B 두 회사가 계약을 맺고, A사가 B사에 자사 상품의 제조를 위탁하여, 그 제품을 A사의 브랜드로 판매하는 생산방식 또는 그 제품을 말한다.
그렇다면 한번 생각해보자. 미국의 리바이스 청바지가 필리핀에 있는 공장에서 만들어졌다면 이 청바지는 미국 제품일까, 필리핀 제품일까? 리바이스는 미국 브랜드이므로 당연히 미국 제품이다. 하지만 청바지에는 'made in Philippines'이라고 표기될 것이다. 브랜드는 미국의 것이지만 만들어진 곳은 필리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 품질에 대한 책임은 미국이 져야 한다. 상품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은 상품의 국적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환과 비교우위를 통한 무역의 경제학' 중에서
◇ 그렇다면 '부동산가격을 잡기 위해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라고 반문할 수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면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구매하는 사람이 단지 투자를 위한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수요층의 경우에도 주택담보 대출 등을 통해 부동산을 구매하는데, 이러한 부동산가격 규제를 위한 대출금리 인상은 결과적으로 실수요층에 대한 피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만약 부동산가격을 잡기 위한 정책으로 대출금리 인상을 결정했다면 대출금리 인상이 아닌 다른 보완방법을 통해 가격을 규제해야 할 것이다. 양도소득세를 인상한다든지, 투기가 의심되는 부동산을 다량으로 구매한 사람에 대하여 법적, 세무적, 제재를 하는 등의 방법을 써야지, 금리인상과 같은 극단적인 방법은 결코 좋은 정책이 될 수가 없다.
---'알면 돈이 되고 모르면 망하는 금융경제학' 중에서
◇ 경제학은 자원의 희소성과, 그 희소성 때문에 각 경제 주체들이 경제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제한된 자원을 얼마나 합리적으로 배분하는가를 연구하는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소비자 측면에서 쉽게 말하자면, 짬뽕과 자장면을 동시에 무한정 먹을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짬뽕과 자장면의 적절한 조합을 선택해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 소비자가 적절한 조합을 선택한다면 만족도가 높아지는데, 이때 느끼는 만족도를 효용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당신이 만약 짬뽕과 자장면의 기로에 서 있다면 과연 어떠한 기준으로 두 재화의 적절한 조합을 선택할 것인가? 우선 짬뽕 한 그릇이 주는 효용과 자장면 한 그릇이 주는 효용을 정확한 수치로 측정할 수 있다면 그것을 기수적 효용(cardinal utility)이라고 한다. 짬뽕 한 그릇의 효용이 1, 자장면 한 그릇의 효용이 2라고 한다면 자장면 한 그릇이 소비자에게 주는 기쁨의 정도가 정확하게 짬뽕의 2배이기 때문에 소비자는 자장면의 소비를 늘리고 짬뽕의 소비를 줄일 것이다.
---'보이지 않는 시장의 손에 의해 움직이는 시장의 경제학'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