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훈련의 한 소명을 위해 평생을 하나님만 보고 달려온 옥한흠목사가 이제 지천명의 고개 위에서 자신이 살아온 피끓는 청춘의 역사를 처음으로 풍경처럼 되돌아본다. 너무나도 정직한 고백론, 너무나도 진솔한 목회론, 너무나도 뜨거운 그 한 청춘의 씨앗을 하나님이 어떻게 쓰셨는가?

사랑의교회가 시작된 지 20년이 흘렀다...
그 동안 사랑의교회 안에서 일어난 벼노하는 한 권의 책으로도 다 이야기하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처음에는 교회 안에서 우리끼리 뭔가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남겨 놓고 싶었다.

그러나 이야기를 쓰다 보니 '우리끼리'의 울타리를 넘어 더 많은 동역자들과 교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충동을 받게 되었다...
내가 목회하면서 잊어버리고 싶지 않았던 일들과 개인적인 이야기들의 옷자락에 진하게 묻어나는 나의 감정을 진솔하게 열어 보임으로 주님의 교회를 섬기는 일에 함께 부름받은 형제 자매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 싶었다.

물론 나에게도 복음의 열정이 있다. 진리를 가르쳐 주고 싶어하는 소원도 강하다. 그러나 그 준비 과정이 나에게는 항상 좁고 험한 길로 다가온다. 성려에 붙들려 설교하는 사람에게 이것이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나는 잘 모른다. 설교자 가운데 자기의 설교를 잉태하고 해산하는 과정을 여봐란듯이 낱낱이 오픈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마치 부부가 아기를 배고 낳는 일련의 과정을 비밀에 붙여 두듯이 말이다. 한 편의 설교를 태어나는 과정은 이처럼 베일에 가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다른 설교자들과 비교를 할 수 없는 나의 처지로서는 내가 설교를 준비할 때마다 몹시 힘들어하는 이 버릇이 정상인지 아닌지를 분별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정반대의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어느 목사는 주말이면 책장에 꽂힌 설교집 하나를 뽑아 그 가운데서 제목 하나를 골라잡아 다음 교회 직원에게 던져 주면서 몇 장 분량으로 요약해서 자기 책상에 갖다 놓도록 시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