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마 키』의 주인공 에드거는 잘나가던 건축 사업가였다. 장성한 두 딸과 아내, 4000만 달러에 이르는 재산을 보유한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어느날 불의의 사고를 당하며 나락으로 떨어진다. 한쪽 팔을 잃고, 엉덩이 쪽의 큰 부상으로 진통제가 아니면 하루하루를 버틸 수 없게 된다. 뇌도 충격으로 가끔 단어를 제대로 떠올리지 못하는 병을 앓는다.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 때문에 성격이 난폭해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폭력과 폭언을 일삼는다. 급기야 아내로부터 이혼을 당하고, 재산마저 뺏기고 만다. 자살만이 유일한 구원처라 생각하는 그에게 주치의가 휴양지로 요양을 가 마음을 가다듬으라고 권고한다.
자살 때문에 두 딸이 상처받을 것을 걱정한 에드거는 주치의의 말에 따라 플로리다 해안가에 있는 '듀마 키'라는 섬으로 떠나온다. 수십 년 동안 많은 유명 화가와 예술가들이 기거했던 해변가 저택에 기거하며, 정신 수양을 위해 과거 취미로 하던 그림 그리기를 다시 시작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뛰어난 그림이 술술 그려진다. 정신없이 그림을 수십 점 그려내는데, 누구나 보면 매혹될 만큼 놀라운 그림이었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에드거가 그린 그림이 현실에서 똑같이 실현된다는 것이다. 에드거는 그 힘을 이용하여 친구의 눈을 고쳐주고, 사회적 문제가 되는 살인마를 처단한다. 하지만 점차 신비한 힘이 강하고 사악해지자 에드거 스스로도 컨트롤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급기야 친구와 가족들에게 불행한 일들이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