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용띠인 저자는 근 30년에 걸친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온천으로 유명한 충남 덕산으로 낙향하여 자연과 더불어 호흡하며 스스로 글쟁이란 울타리를 만들고 향토작가로 밤을 억지로 새워 보는 삶을 살고 있다. 'KKK'라는 차기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 저자는 어쩌면 몽상가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그냥 '허허...'하면서 저자를 이해해 봄이 어떨지...
일도는 이제 중간 관리자가 되었다. 처음 기획부동산을 시작했을 때 HS빌딩의 11층 SH개발의 영업 D팀에서 팀사원으로 출발해서 6개월 동안 단 한 건의 계약도 성사시키지 못했던 일도였다. 그러나 이제 일도는 강남에 존재하는 기획부동산 업체들의 집중적인 스카웃 대상이 되어 있었다. 일도는 이제 팀장으로서 팀원을 관리하면서 실적을 만들어 내는 중간관리자로서 최고의 위치에 서기 위해 일도 특유의 부지런함과 조직관리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일도는 우선 중간 관리자로서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 남모르는 노력을 쏟아 부었다. 일도는 항상 제일 먼저 출근하고 제일 늦게 퇴근했다. 일도가 사원일 때 누군가가 말했었다. “팀장은 출근하는 사원의 뒷모습을 보아서는 아니 되고, 퇴근하는 팀장의 뒷모습을 사원들에게 보여서는 아니 된다.”
당연한 조직 관리론을 이야기한 것이었지만 단순히 팀장은 부지런해야 한다는 얘기보다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공감대를 만들어 내는 말인가 싶어 일도의 가슴속에 깊이 남아 있었다. 일도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걸어가야 할 팀장의 모습을 스스로 정리하고 있었다. 영업조직의 팀장이란 자신이 운영하는 팀에서 최고의 실적을 창출해야만 최고의 팀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현실이었다. 기계가 하는 일이 아닌 이상 영업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일도는 팀의 조직 관리를 위해 조직원의 구성방법에 대한 나름대로의 원칙을 설정했다. 땅을 팔 수 있는 사람으로 인원 구성하는 것을 첫째 원칙으로 했다.
판매하는 상품이 토지이므로 토지를 팔 수 있는 사람을 팀원으로 구성해야 했다. 토지를 팔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토지를 살 수 있는 사람을 많이 알고 있거나 아니면 개척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남자, 여자 중에 누가 더 토지를 잘 판매할 수 있을까. 박성홍처럼 토지의 변화를 체험한 사람 중에 남자가 나을까, 여자가 나을까? 일도는 우선 토지를 사는 고객의 성비를 먼저 생각해 보았다. 7:3 정도로 여성고객이 압도적이었다. 그렇다면 그 여성고객을 관리하는 사원의 성비는 어떠할까. 일도가 근무하는 회사의 사원은 140여 명을 넘고 있었다. 그 중에서 여성사원은 15% 정도 되는 20여 명이었다. 20여 명의 여성사원이 만들어 내는 판매실적이 전체의 거의 삼분의 일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답은 나와 있는 것이었다. 일도는 사원을 모집하면서 여성사원 채용에 집중했다. 다른 업체나 일도가 근무하는 회사의 팀원 성비 구성이 대개 남자 8, 여자 2정도였다. 일도는 그 비율을 정반대로 맞추어 팀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