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 쇠사슬을 끊지 못한 경험을 가지게 되면, 나중에 쇠사슬 대신에 헝겊으로 만든 밧줄을 발에 묶어 두어도 끊지 못하게 되지. 자라서 쇠사슬을 끊을 힘이 생겨도 결코 헝겊 줄도 끊지 못하게 돼.” 조련사들은 쇠사슬의 비밀을 알았다. 하지만 와낫과 두낫은 그 비밀을 알지 못하였다. ---p.38
“우리가 걷는 길이 괴로운 길이기는 해. 그렇지만 우리의 목숨을 살려 주는 길이야. 넒고 잘 닦인 길일수록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서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게 돼. 오히려 좁거나 아예 길조차 없는 곳으로 가야 우리가 살 수 있단 말이야.”---pp.87-88
와낫은 믿음이란 것 외에 연습이라는 것이 또 필요하다는 말이 흥미로웠다. 믿음의 세계에 주인공은 믿음뿐만이 아닌 것 같았다. 연습이라는 것도 그 세계의 주인공인 것 같았다. ---p.104
“두낫, 내가 지금 너를 묶은 쇠사슬을 끊어 줄 수는 있어. 하지만 그렇게 되면 너는 평생 네 마음의 사슬을 끊지 못하게 될 거야. 그러면 꼭 강을 건널 수 없게 될 것이고, 쇠꼬챙이도 여전히 두려워하게 될 거야. 그러니 이제는 네 스스로 마음의 밧줄을 끊도록 해 봐.”---pp.138-139
“남들과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곳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발목을 묶고 있는 쇠사슬을 먼저 풀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눈에 보이는 쇠사슬보다 더 우리를 묶고 있는 것은 마음의 쇠사슬이었던 것 같아요. 아무리 효율적인 조직을 갖추고 있어도, 그 조직 구성원 자체가 마음에 쇠사슬을 가지고 있으면 아무런 소용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