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부터 우리 고전을 찾아서 청계천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조금 독특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2009년 《판소리 소리판》으로 우리교육 어린이책 작가상 기획부문 대상, 2013년 《매 맞으러 간 아빠》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문학창작기금, 2014년 《우리 역사에 뿌리내린 외국인들》로 국경을 넘는 어린이·청소년 역사책 공모전 대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꿈꾸는 도서관》, 《무덤이 들썩들썩 귀신이 곡할 노릇》, 《문화재가 살아 있다》 등이 있습니다.
그림 : 김태현
추계예술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한국출판미술대전에서 금상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어린이 그림책뿐만 아니라 여러 매체의 출판물과 공간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울산에 있는 울산 바위》, 《아차산이 들려주는 이야기》, 《개가 된 범》, 《동학 농민 전쟁》, 《경복궁》 등이 있습니다.
죽어서 저승에 가게 된 백곡 선생은 대문을 나서다가 게걸스레 사잣밥을 먹고 있는 어린아이 혼령을 만납니다. 백곡 선생은 이름이 없는 아이에게 몽돌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이승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둘은 저승사자를 피해 도망칩니다. 하지만 계속 제자리에서 맴돌기만 하다가 저승사자에게 붙잡히고 말지요. 염라대왕 앞에 끌려간 백곡 선생과 몽돌이는 저승 거울을 통해 각자 살아생전에 지은 죄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책에 빠져 사느라 가족도, 친구도 살피지 못한 백곡 선생의 모습이 거울에 나타나자, 염라대왕과 신하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백곡 선생은 죄의 무게를 재기 위해 저고리를 벗어 저울추에 올려놓습니다. 평생 책만 읽으면 산 백곡 선생의 죄는 얼마나 무거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