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아들에게 아빠는 멘토와 영웅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런데 아들과 함께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면, 방학 동안의 짧은 도보여행만으로도 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그 어떤 방법보다 아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최고의 방법이다. -23쪽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엄마가 옆에 없어도 불안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혼자 있기를 더 바란다. 이 나이가 되면 자신만의 ‘동굴’이 필요하고 그 동굴에서 지내기를 바란다. 이때는 반대로 아이가 너무 혼자 동굴에 있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의도적으로 동굴 바깥으로 나오게 해야 적극적인 아이로 자랄 수 있다. 이때 엄마보다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 엄마 혼자만으로는 아이를 통제할 수가 없다. 특히 아들은 엄마 말을 무시하기 일쑤다.
따라서 이때 아빠는 아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다. 하루에 30분씩 혹은 일주일에 한두 번은 반드시 아들과 놀거나 운동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특히 엄마와 떨어져도 불안함을 느끼지 않고 조금씩 독립을 준비하는 시기인 만큼 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날 필요가 있다. -27쪽

‘아버지 요인’이란 아버지의 태도, 행동, 가치, 직업 윤리 그리고 자녀와의 관계 유형 등이 아버지의 생존 여부를 떠나 우리의 삶에 평생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나는 아버지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아이에게 영향을 미친다면, 이왕이면 아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었다. 세대가 공유할 수 있는 정신적 유산으로서 우리 가족만의 문화유전자를 남겨 주고 싶었던 것이다. -65~66쪽

유대인으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극적으로 살아나 훗날 정신분석가로 이름을 날린 빅토르 프랑클Viktor Emil Frankl은 인간이 위기 상황에 부딪혔을 때 그걸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한 모습에서 나온다고 한다. 그는 『인간이란 무엇인가』에서 수용소에서 배고픔과 곤욕, 공포, 불의에 대한 강한 분노를 참을 수 있었던 것은 사랑하는 자의 소중한 모습이며, 신앙이며, 괴이한 유머였다고 고백했다.
아들은 앞으로 성장하면서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이때 부모와 함께 보낸 소중한 시간들과 기억들이 위기를 넘기는 데 크나큰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중에서도 나와 도보여행을 했던 수많은 기억들은 아들의 가슴속에 남아 살아가는 데 더없는 재산이자 보물이 될 것이다. 내가 도보여행을 고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95~96쪽

프롬은 아빠의 사랑은 위협적이고 권위적이기보다는 오히려 참을성 있고 관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빠의 전정한 사랑은 아이를 자신의 권위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데 있다.
아빠와의 여행을 통해 아이는 독립을 배울 수 있다. 여행은 결국 만남과 헤어짐을 배우는 산 교육장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세상에 나가 홀로 서기를 할 때 필요한 생존 기술을 보고, 듣고, 배울 수 있는 산 교육장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 -81쪽

“길을 잃지 않으면 여행이 아니야!”라고 말하며 아들을 이끌고 낯선 길을 걸었다. 다행히도 그 길 끝을 가니 익숙한 장소가 보였다.
원칙주의자인 아들에게 내 행동은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안전하고 그 결과가 보장되어 있는 길이 있는데, 굳이 위험 부담을 안고 모험을 하려는 것이 말이다. 하지만 걷다 보면 무수히 많은 길과 마주하게 된다. 이는 우리네 인생과도 비슷하다. 무수히 많은 인생의 갈림길에서 우리는 매번 정답길, 지름길만을 선택하지 못한다. 끊임없이 헤매고 때로는 역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한 길 위에서도, 낯설고 돌아가는 길 위에서도 아들이 좌절하지 않고 이러한 경험을 즐기며 새로운 발견을 해 나가는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았다. -136~137쪽

“아들은 학교와 학원을 벗어나<br/>세상의 길을 걸을 때 비로소 성장한다!”<br/><br/>여행은 나이 든 사람에게는 하나의 경험에 불과하지만,<br/>나이 어린 사람에게는 최고의 교육이 된다.<br/>-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 <br/><br/><br/><b>유럽 명문가의 엘리트‘교육여행’에 주목하여<br/>10대 아들과 5년 동안 10번 도보여행을 떠나다! </b><br/>[세계 명문가의 자녀교육], [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 [500년 명문가의 자녀교육] 등의 책으로, 수많은 명문가와 명문학교를 방문하고 연구하면서 발견한 성공적인 자녀교육법들을 소개한 최효찬은 새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하였다. 그것은 바로 유럽 명문가의 엘리트 교육인 ‘교육여행’이었다. <br/>여행이 주는 자녀교육의 효과는 예전부터 알려진 사실이지만, 사실 오래 전부터 유럽에서는 여행을 교육의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17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교육여행인 ‘그랜드 투어’가 그것인데, 이 여행을 통해 애덤 스미스, 볼테르, 괴테 등의 엘리트가 탄생하였다. 여행을 다니며 지성을 만나고 각 나라의 문화 등을 배우는 것으로, 당시 교육여행은 명문가와 귀족 사이에서 엘리트 교육의 최종 단계로 인식되었다. 그랜드 투어는 도보여행을 하며 대자연과 도심의 구석을 여행하는 쁘띠 투어로 이어졌다. 워즈워스를 비롯한 낭만주의 작가들이 탄생하였고, 걷기와 여행은 예술, 학문의 수단으로 인식되게 되었다. <br/>동양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타고르 역시 교육여행을 통해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타고르는 유년 시절 왕따를 당하고 학교 교육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그래서 평생 동안 단 한 장의 졸업장도 받지 못했다. 그런 그가 위대한 시인으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타고르의 아버지가 마련한 4개월 간의 히말라야 교육여행이었다. <br/>매일 학교와 학원만 오가는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이러한 교육여행이 아닐까 생각한 최효찬은 아들을 데리고 5년 동안 방학을 활용해 10번의 도보여행을 하였고, 그 사이 초등학교 6학년이던 아들은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다. 무려 1,000km나 되는 거리를 아들과 걸은 그는 도보여행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아들의 진면목을 확인하고 멀어졌던 아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아들은 끈기와 실패를 이겨 내는 힘 등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며, 도보여행의 중요성과 도보여행이 아들 성장에 어떠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를 소개한다.<br/><br/><b>아들을 위한 최고의 교육, 도보여행 <br/>아들이 10대라면, 꼭 한번 아빠와 도보여행을 보내라! </b><br/>아빠와 떠나는 도보여행은 아빠 육아의 최고 수단이다. 아들 성장에 미치는 아빠의 중요성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어렸을 때는 놀이를 통한 자극이 최고의 아빠 육아법이었지만, 아이가 초등 고학년, 10대에 접어들면 아빠의 역할은 달라진다. 이때 아빠가 아들에게 줄 수 있는 성장 자극이 바로 도보여행이다. 아빠의 뇌와 육아 본능이 도보여행에서 극대화되기 때문이다.<br/>이때 중요한 것은 엄마는 빼고 도보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점이다. 엄마는 본능적으로 아이의 편안함과 안전을 우선한다. 아이는 그런 엄마에게 무의식적으로 의지하게 되고, 당연히 자신의 한계에 넘어서는 도전을 해볼 수도, 인내를 시험할 경험도 할 수가 없다. 10대 아들에게 필요한 건 엄마의 보호막이 아니라 아빠의 지혜이며, 아빠와의 유대감이다. 도보여행은 아빠하고만 가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br/>아들의 성장을 이끌어 주는 건 아빠 하기 나름이다. 아들의 능력을 키워 주기 위해 비싼 학원이나 해외 어학연수를 보내기보다 아들과 함께 도보여행을 떠나 보라. 하루가 되었든 1박 2일이 되었든 괜찮다. 딱 한 번이라도 좋다. 아들의 성장을 증폭시킬 위대한 시작이자 아들을 더 큰 세상으로 이끄는 ‘최고의 공부’가 될 것이다. <br/><br/><b>아빠만이 해줄 수 있는 ‘길 위의 교육’ 9가지 </b><br/>아빠와 함께한 도보여행이 좋다고 해서 무작정 여행을 떠나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미미하다. 타고르의 교육여행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행은 떠나는 것보다 그 목적과 방법에 따라 효과가 좌우된다.<br/>유럽 명문가의 교육여행을 비롯하여 위인을 키운 부모들의 자녀교육법을 바탕으로 10대 아들에게 여행을 통해서 아빠만이 줄 수 있는 성장 자극과 방법을 강구하여 이 한 권에 모두 담았다. 10대 아들에게 꼭 키워 줘야 할 능력은 무엇인지, 이를 위해 어떠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보여 줘야 할지 등 아들의 9가지 내면의 힘을 여행을 통해 이끌어 주는 법을 키워드별로 정리하여 소개하였다. <br/><br/> * 재발견 : 아들의 몰랐던 능력을 발견하라 <br/>아들은 아빠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확인한다. 도보여행은 아빠가 아들에 대해 미처 몰랐던 힘 을 발견하는 계기가 된다. 이는 아들에게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br/><br/>* 문화유전자 :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문화유전자를 찾아라 <br/>우리 집만의 문화유전자가 인재를 만든다. 톨스토이, 케네디 등 명문가의 집안에는 저마다 문화유전자가 전수되고 있으며, 이는 성공의 원동력이 되었다. 이들처럼 우리 집만의 문화유전자를 아들에게 물려줄 수 있다. <br/><br/>* 생존 기술 : 생존 기술을 가르쳐 독립을 준비하라 <br/>아빠와의 여행을 통해 아들은 독립을 배운다. 세상에 나가 필요한 생존 기술을 보고, 듣고, 배우는 산 교육장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 <br/><br/>* 시간의 점 : 아들에게 인생의 명장면을 많이 남겨 줘라 <br/>부모와 함께한 아름다운 기억(시간의 점)은 어려움이 닥쳤을 때 희망을 품는 힘이 되어 준다. <br/><br/>* 마음의 근육 : 아들에게 시련을 선사하라 <br/>아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시련을 이겨 내는 마음의 힘이다. 걸을수록 마음이 강해진다. <br/><br/>* 도전 정신 : 때때로 길을 잃어라 <br/>주입식 교육 체계에서 기를 수 없는 능력, 도전 정신. 여행지에서의 일탈을 통해 키울 수 있다. <br/><br/>* 철학적 사색 : 일상을 철학하게 하라 <br/>자연은 아이도 철학자로 만든다. 여행 중에 떠오른 소소한 생각과 느낌들을 놓치지 않고 끌어 주어 아들의 사고를 넓힌다. <br/><br/>* 히스토리 : 여행을 하며 수많은 이야기와 만나라 <br/>이야기는 부모가 가르치고자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일깨워 준다. 그리고 이야기는 현장성이 더해질 때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 <br/><br/>* 유대감 : 엄마와 다른, 아빠만의 유대감을 형성하라 <br/>아빠는 고유의 유대감을 아들과 형성해야 한다. 도보여행은 이를 위한 계기를 마련해 준다. <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