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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다, 바르셀로나
중고도서

가고 싶다, 바르셀로나

: 디테일이 살아 있는 색다른 지식 여행

신양란 글 / 오형권 사진 | 지혜정원 | 2014년 07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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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650g | 153*224*20mm
ISBN13 9788994886541
ISBN10 8994886540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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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글 : 신양란
시조시인이며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수석교사이다. 인생 전반전을 대한민국의 국어교사로 보낸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인생 후반전에는 여행 작가 겸 교육 여행 컨설턴트로 뛸 채비를 하고 있는 저자는 앞으로 꾸준히 세계의 도시들이 품고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여행자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사진 : 오형권
여행을 좋아한다. 낯선 세상을 만나는 순간의 설렘과 긴장감을 사랑하며, 아름다운 지구별의 구석구석을 떠돌아다니는 나그네가 되고 싶다. 사진을 좋아한다. 피사체 앞에서 숨죽이며 때를 기다리는 순간의 흥분과 기대감을 사랑하며, 제 나름의 가치를 지닌 대상들을 만나러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사진쟁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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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수 잎사귀를 모방한 철문은 사실 구엘 공원보다 카사 비센스(Casa Vicens)에 먼저 설치되었습니다. 가우디의 초기 작품인 카사 비센스는 1878년~1888년에 지어졌고, 구엘 공원은 1900년~1914년에 공사가 진행되었으니 선후 관계를 알 수 있습니다.
카사 비센스의 담장과 철문에는 철로 된 야자수 잎사귀가 가득한데, 거기에는 이런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가우디가 카사 비센스의 건축 부지를 답사할 때, 그곳에 커다란 야자수가 자리 잡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벌레를 잡으려고 몰려든 새들이 가득했다니, 자연주의자인 가우디에게 그것이 얼마나 인상적인 장면이었을지 짐작할 수 있지요. 그래서 담장과 철문을 만들 때 야자수 잎사귀의 이미지를 충분히 활용했다는 것입니다.
가우디는 평소 “내게 쇠를 다루는 남다른 재주가 있다면, 그건 나의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가 모두 대장장이였기 때문이다.”, “쇠를 가지고 어떤 물건이든 만들어내던 나의 선조들은 공간 지각능력이 탁월한 편이었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의 집안은 대대로 쇠를 다루는 일을 해왔고, 어린 시절 가우디도 자연스럽게 대장간에서 놀면서 쇠를 다루는 기술을 보고 배웠을 것입니다.
사실 구엘 공원의 정문에 나타난 그의 쇠 다루는 솜씨는 구엘 궁전에서 볼 수 있는 것에 비하면 대수롭지 않을 정도입니다. 구엘 궁전의 입구에서 볼 수 있는 철문과 벽장식은 마치 얇은 종잇장을 구부리고 오려서 작업한 것처럼 솜씨가 현란하여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옵니다.
--- p.96 「구엘공원」 중에서

그러나 이곳에서 딱 한 군데, 인공적인 느낌이 물씬한 기둥이 하나 있습니다. 사진의 맨 오른쪽 기둥이 그것입니다. 명백히 이것은 여인의 형상을 하고 있고, 가우디의 특별한 의도를 드러내는 부분입니다. 가우디는 이것을 통해 무엇을 표현하고자 한 것일까요?
그리스 신전에서는 지붕을 받치는 기둥을 여인의 모습으로 조각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에 있는 에렉테이온(Erechtheion) 신전에서는 여섯 명의 여인이 건물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인의 형상을 한 돌기둥을 카리아티드 Caryatid라고 하는데, 이 명칭에는 유래가 있습니다.
기원전 5세기 말에 그리스와 페르시아가 전쟁을 할 때의 일입니다. 그 당시 페르시아는 대제국을 건설하고 약소국인 그리스를 위협하는 상황이었지요. 그러니 누가 보아도 전세는 페르시아 쪽이 단연 유리했습니다. 오죽하면 마라톤 평원에서 치러진 1차전에서 그리스가 승리했을 때, 믿을 수 없는 그 승전보를 아테네 시민들에게 한시바삐 알리기 위해 연락병이 죽을 정도로 쉬지 않고 달렸겠습니까? 당연한 승리였다면 그렇게까지는 안 했겠지요. 마라톤 경기의 유래가 된 그 사건은 역설적으로 그리스의 처지가 위태로웠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 p.122 「가우디의 카리아티드」 중에서

일단 메인 스타디움을 나와 정문 쪽을 바라보니 옥상에 마차에 올라탄 승리의 여신이 발견되는군요.
어쩌면 이 조각상의 인물이 승리의 여신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매우 전형적인 유형의 조각상입니다. 이와 유사한 형태는 독일 베를린에 있는 브란덴부르크 문에도 있고, 베네치아 산마르코 대성당의 문 위에도 있습니다. 산마르코 대성당의 경우 승리의 여신은 사라지고 말들만 남았는데, 원본은 성당 안에 있고 밖에 설치된 것은 복제품입니다.
이런 유형의 조각들은 대개 공통점이 있지요. 기념비적인 중요한 건물에 설치된다는 점, 그리고 승리를 기원하거나 이미 이루어진 승리를 기념하는 목적으로 설치된다는 점이 그것입니다. 여기에서 ‘승리’에 방점이 찍히는 까닭은, 마차를 타고 있는 주인공이 승리의 여신 니케(Nike)이기 때문입니다. 승리의 여신은 등에 날개가 달렸거나 손에 월계관을 들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것들이 니케의 신분증명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승리의 여신 니케는 누구일까요? 그녀는 어째서 승리의 상징이 된 것일까요?
니케는 티탄(Titan) 신에 속하는 신입니다. 아버지가 티탄 신의 일족인 팔라스(Pallas)이고, 어머니 또한 티탄 신인 스튁스(Styx)이니까요. 태곳적에 신들의 세상에서 큰 전쟁이 일어났는데, 제우스가 중심이 된 올림포스 신들과 그들의 조상에 해당하는 티탄 신들이 맞붙은 것입니다.
--- p.268 「몬주의 언덕, 승리의 여신상」 중에서

예수와 열두 제자가 함께 있는 이 부조를 보면서, 누가 누구인지 구별할 수 있다면 보는 재미가 더할 것입니다. 한 가운데에 있는 이가 당연히 예수입니다. 그럼 나머지 제자들은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단서는 그들이 들고 있는 물건에 있습니다. 각자 자신을 상징하는 물건을 들고 있는데, 그것을 알아두면 다른 종교화를 이해할 때도 도움이 될 것이므로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베드로는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했으며, 예수로부터 천국의 열쇠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거꾸로 든 십자가와 열쇠가 그의 상징물이지요.
베드로의 친동생인 안드레아는 X자형 십자가에 매달려 순교했으므로 X자형 십자가가, 요한의 형인 큰 야고보(제자 중에 야고보가 둘이라서 이렇게 구별합니다)는 칼로 참수 당했기 때문에 칼이, 요한복음의 저자인 요한은 복음서를 집필하였으므로 책이 상징물입니다. 또는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가 자신의 고난의 잔을 마실 수 있겠냐고 물었다는 데서 잔이 상징물이 되기도 합니다.
--- p.312 「몬세라트 바실리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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