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한국경제의 역사적 전환점이었던 1997년 외환위기의 실상과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소개하고 한국은행 위기대응정책의 구체적 내용, 즉 긴급 유동성 공급과 신용제도 개선, 탄력적 금리조정 등을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로 증언하고 있다. 특히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한국은행이 보여준 뚜렷한 원칙과 신념, 절제와 용기, 그리고 신용질서 안정유지를 위한 일관된 정책 패러다임을 객관적 입장에서 그 정당성을 평가하고 있다. 정부와의 갈등 등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까지도 역사의 현장기록으로 남기고자 한 저자의 열정과 고뇌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문학모 (전 금융통화위원)
이 책에는 외환ㆍ금융위기 발생 직후부터 4년간 한국은행이 새로이 부여받은 독립적인 통화정책의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 과정이 생생하게 기술되어 있다. 저자의 냉철한 자체평가는 정부당국과 국회 및 언론의 견제 속에서 위기 극복과 물가안정을 동시에 추구해야 했던 한국은행의 역할과 독립성의 의미를 보다 잘 이해하도록 도와줄 것이며,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분들에게도 자신들의 비판을 돌이켜볼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안종길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집무실의 낡디낡은 소파, 주말에 손수 몰던 빨간색 프라이드, 그리고 IMF 졸업장에 서명할 때 쓴 국산 아피스 만년필. 검소하고 소탈하면서도 원칙에 충실했던 전철환 한은 총재를 보여주는 세 가지 상징물이다. 이 책은 그가 ‘재무부 남대문출장소‘였던 한국은행을 어떻게 명실상부한 ‘BOK(Bank of Korea)‘로 거듭나게 했는지에 대한 생생한 역사의 기록이다. 오형규 (한국경제신문 생활경제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