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세 살, 영어도 못하고 컴퓨터도 못하고 집안도 외모도 평범 그 자체인 수도권 대학을 다니는 여학생. 나는 우리나라에 더 이상 흔할 수 없는, 전형적인 20대였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과 같은 간단한 영어 단어조차 헷갈려할 정도로 영어 실력이 형편없었고, 그 흔한 컴퓨터 자격증 하나 없었다. 그렇게 한심한 스물세 살 여학생이 어느 날 무작정 비행기를 타고 호주로 유학을 떠났다. 3개월 만에 어학연수과정을 통과하고 호주 대학에 입학한 후 통역관으로 취업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녀는 호주 유학에 만족하지 못하고 경영학 석사과정을 밟기 위해 다시 영국행 비행기를 탔고, 결국 석사학위를 따고 귀국해 지금은 연봉 10억을 버는 스타 강사가 되었다. --- pp.19-20
공부가 아니더라도 무엇이 됐든 2년만 죽었다 생각하고 올인하면 대부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친구들이 제일 한심하다. 일단 움직여라. 사진을 배운다면 사진 아르바이트도 뛰고, 경력도 쌓고, 동호회도 나가도, 공모전에도 도전해라. 그저 방 안에서 인터넷만 뒤지고 있지 마라. 그리고 내가 선택하지 않은 길을 기웃거리지 마라. 내가 가지 못한 길에는 항상 미련이 남는다. 그 미련에 흔들리면 결국 어떤 길도 내 것이 될 수 없다.
2년, 어찌 보면 상당히 짧은 기간이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20대는 그 2년을 독하게 버티지 못한다. 갖가지 변명으로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며 항상 흐지부지하게 끝낸다. 내가 말하는 2년은 그 어떤 핑계도 동반하지 않는 2년이다. 적어도 2년은 흐트러지지 않고 한결같이 몰두해야 제대로 된 30대를 시작할 수 있다.…… 화려한 30대를 살고 싶다면, 초라한 20대의 모습을 30대까지 연장하고 싶지 않다면, 이거 해서 뭐 하나 혹은 해도 안 된다 등의 맥 빠지는 생각 집어치우고 딱 2년만 죽었다는 마음으로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 --- pp.55-56
조금만 눈을 돌리면 어학연수나 배낭여행처럼 비싼 돈을 들이지 않아도 조금이라도 돈을 벌면서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는 길이 많다. 그중 내가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것은 해외 인턴과 해외 전문대 진학이다. 외국의 전문대는 입학 조건과 영어 점수가 까다롭지 않고 3개월 만에도 Certificate(수료증)이 나온다. 이왕 돈을 쓸 거라면 남는 게 있어야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쓸 것이 아닌가.
사실 취업을 하려면 우리나라에서 인턴 생활을 하는 것이 더 낫지만 들어가기가 어렵다. 하지만 어차피 어학연수를 생각하고 있다면 여러 모로 해외 인턴을 노려보는 것이 유용하다. …… 일단 좁은 국내에서 해외로 무대를 옮기면 시야를 넓힐 수 있다. 내가 도전해볼 수 있는 곳이 삼성, 현대, LG와 같은 대기업이나 공사가 전부가 아니며,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다. 세계 시장에 나가 세계 경제의 흐름도 느껴보고, 동양인으로서의 장점과 단점을 직접 경험해보는 것도 자기를 성장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한마디로 적극성, 경력, 영어 연수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다.
해외 인턴을 하면 실무를 배우면서 영어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게다가 향후 유능한 인재가 갖추어야 할 필수 덕목 중의 하나인 국제적인 감각까지 익힐 수 있으니 어학연수나 배낭여행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좋은 경험이다.--- pp.123-134
방구석에 처박혀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세상을 탓하거나 기회가 저절로 굴러 들어오기를 바라는 것보다는 밖으로 나가 무슨 일이든 하는 것이 백번 낫다. 구르면 구를수록 세상을 담을 그릇이 커지므로 될 수 있으면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좋다. 이왕이면 거칠고 힘든 일에 도전해 경험을 쌓는 것이 앞으로 자기를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20대는 화려한 30대를 위한 준비기간이다. 30대의 화려함은 20대의 고난과 경험을 발판으로 완성된다. 20대 때 어려움도, 좌절도, 절망도 모르고 편하고 안락하게 지냈다면 화려한 30대를 맞을 수 없다. 설령 30대를 화려하게 출발했어도 고생 없이 이룬 것이라 감동이 없는 밋밋한 드라마처럼 느껴질 것이다. …… 젊었을 적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은 괜한 말이 아니다. 젊은 시절의 좌충우돌은 초라하지 않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의 고생은 나를 세울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다. 젊었을 때 고생을 많이 해본 사람은 그만큼 인생의 깊이와 폭이 넓으므로 고생을 모르고 자란 철부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생명력도 강하고, 경쟁력도 강하다. --- pp.127-130
20대의 가장 큰 자산은 ‘시간’이다. 20대가 부릴 수 있는 유일한 사치도 시간이다. 아직은 모든 것이 불확실한 나이지만 20대는 30∼40대에게는 부족한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시간이 충분하면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성실히 시간을 채우다보면 능력, 명예, 돈 등 많은 것이 저절로 따라오게 되어 있다. 그 어떤 것도 만들어낼 수 있는 시간의 가치를 모르는 20대들이 너무 많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하루 24시간씩 주어지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시간을 어떻게 지배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어떤 사람에겐 25시간, 30시간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겐 12시간이 될 수도 있다.
하루하루만 따지면 1∼2시간의 차이는 대수롭지 않아 보인다. 오늘 1∼2시간쯤 긴장을 풀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냈다 한들 세상도, 나도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그렇게 허투루 보낸 시간이 1년, 2년, 5년, 10년이 지나면 실로 엄청난 시간이 된다. 20대에 흘려보낸 시간을 30대에 만회하려면 두 배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 확실하게 살고 싶다면 당장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부터 체크해보자. --- pp.154-155
실패를 갚아주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그건 실패가 아니다. 아직 승부가 끝나지 않은 것뿐이다. 실패를 만회하는 데 평생이 걸린다 해도 괜찮다. 실패를 실패로 끝내지 않고 반전을 꿈꾸며 노력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은 실패를 만회한 뒤에 해야 한다. 일단 실패를 만회하면 모든 게 너그러워진다. 지금 내가 재미있는 추억처럼 대학 시절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그때의 실패를 만회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 최선을 다했어도 실패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하지만 실패를 자초할 필요는 없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일을 시작한 다음에도 끊임없이 변수를 확인하면 실패할 확률을 대폭 낮출 수 있다. 나는 변수를 철저하게 계산하며 움직이는 스타일이다. 걸핏하면 대책 없이 무모하게 일을 저지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패를 병적으로 싫어하는 탓에 계산할 수 있는 모든 변수를 감안하며 움직인다. ……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많은 변수를 계산해야 한다는 것을 모른다면 백번 실패해도 성공하기 어렵다. 늘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 실패를 되풀이할 뿐이다. 꼭 성공한다는 확신을 갖고 덤벼들어도 성공할 확률은 보장받을 수 없다. 그런데 처음부터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니 실패해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면 십중팔구 실패한다. 그러니 함부로 실패에 관용을 베풀지 마라. 그렇게 대충대충 깔아놓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아니다. 그렇게 깔아놓은 실패들이 나를 평범한 들러리로 만들 수 있다. --- pp.184-185
분명 20대는 화려하게 비상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20대는 스스로가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고민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경우가 많다. …… 자기의 능력을 스스로 의심하고, 열심히 해도 안 될 것이라는 비관론에 빠져 방구석에 처박혀 슬퍼한다. 그렇게 쓸데없이 머리만 굴려서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 더 이상 결론도 없는 고민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말고, 무조건 움직여라. 뭐든 좋다. …… 빨리 가려고 요령을 피우지도 말자. 이것저것 하다 보면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겠지만 그 또한 20대에겐 소중한 자산이 된다. 남들이 볼 때 혹은 지금 당장은 부질없어 보이는 것이라도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보상받을 수 있다.
20대에게 필요한 것은 노련함이 아니라 무엇이든 부딪쳐볼 수 있는 ‘용기’와 무조건 열심히 매달릴 수 있는 ‘열정’이다. ‘열정’과 ‘용기’만 있다면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 언젠가는 꿈꾸던 것을 꼭 이룰 수 있다.
기억하자. 확실한 미래는 앞에서 나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의 노력과 열정으로 만들어가는 것임을.
--- pp.303-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