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제2회 MBC창작동화대상 수상으로 문단에 나와, 199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다. 지은 책으로는 동화집 『베토벤 아저씨의 산책』, 『탱자나무 울타리가 있는 집』, 『12살 훈이 좌충우돌 경제학』, 『밥상머리에서 배워요』, 『이야기 백제왕조사』, 청소년 소설 『나는 날고 싶다』(2010년 좋은 어린이 책 선정, (사)어린이문화진흥회), 동화집 『강산이는 힘이 세다』 등과 논술 및 환경 관련 저서 다수가 있다. 2009년 고양시문화상(예술 부문), 행주문화상(예술 부문), 2009년 고양시 자랑인상 등을 수상하였다.
“아버지! 누나가 아파서 죽으려고 해요. 빨리 나오세요!” 아버지에게 다가가며 내가 거듭 애타는 소리로 말했습니다. “야, 이놈아! 무슨 난리라도 났냐? 여기까지 와서 웬 소란이냐, 소란이.” 헐레벌떡 달려온 나에게 길수 아버지가 핀잔 섞인 말을 했습니다. 나는 길수 아버지의 말에 대꾸도 않고 아버지에게 다급함을 호소했습니다. “아버지, 누나가 지금 아파서 죽으려고 한단 말이에요. 빨리 집에 가세요.”---p.68
“자, 이제 그만 가셔야지요. 가실 길이 멉니다.” 스님이 서울 할머니를 재촉했다. “알겠습니다. 자,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손녀 따님 걱정은 하지 마십시오. 제가 친손녀처럼 잘 보살피겠습니다.” “네, 네, 정말 고맙습니다. 아무쪼록 우리 불쌍한 명희 잘 좀 거둬주십시오.” 할머니가 계속 치맛자락을 눈가로 가져가며 말했다. “명희야, 서울 가거든 어른들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 할머니가 여자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당부했다. “예, 할머니…….” 여자아이의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