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10월 13일에 태어났습니다. 노르웨이 어린이 동화 작가로 여러 권의 어린이책을 지었으며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나는 여기 있어요》로 2012년 노르웨이 ‘가장 아름다운 그림책’ 최종 후보에 올랐습니다. 현재 노르웨이 아스케르에 살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림 : 아킨 두자킨
터키에서 태어났으며 1987년부터 노르웨이에서 살고 있습니다. 따뜻하고 섬세한 그림으로 노르웨이 국민에게 사랑을 받는 최고의 그림 작가입니다. 노르웨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상인 ‘브라게’ 상과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책’ 상 등 많은 상을 받으며 30권이 넘는 그림책에 삽화를 그렸습니다. 《나는 여기 있어요》로 2012년 노르웨이 ‘가장 아름다운 그림책’ 최종 후보에 올랐습니다.
역자 : 정철우
한양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 주립대 스토니브룩에서 TESOL 석사를 취득했습니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어린이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그러면서 어린이책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습니다. 지금은 한국에서 가족과 함께 살며 영어로 된 좋은 책을 한국어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옮김 책으로는 《착한 강아지 밥과 심술쟁이 도둑 랍》, 《나는 누구예요?》, 《나는 여기 있어요》 등이 있습니다.
“할머니, 할머니도 무서울 때가 있어요?” 윌리엄이 할머니를 바라보며 물었어요. “그럼, 있지. 무서울 때가 있고말고.” 할머니는 힘겹게 걸음을 멈춘 뒤,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았어요. 그러고 나서 지팡이를 다시 꼭 쥐었어요. “그럼, 할머니는 뭐가 제일 무서워요?” 윌리엄이 다시 물었어요. 할머니가 지팡이에 의지하고 서서 윌리엄을 보았어요. “하얀 바람꽃이 활짝 피었구나. 우리가 걷는 길에 핀 이 아름다운 꽃을 다시는 못 볼까 봐 무섭단다.” “할머니, 저는 화가 나서 으르렁거리며 쫓아오는 개들이 무서워요.” 윌리엄이 할머니를 보았어요. 그리고 다시 말을 이었어요. “그러니까 제 말은요, 그런 무시무시한 걸 말하는 거예요 “난 나무에서 지저귀는 새 소리를 듣지 못할까 봐 무섭단다.” 할머니가 나무 위 새들을 바라보며 말했어요. “봄에 새들이 짹짹짹 지저귀는 소리가 얼마나 사랑스럽다고.” “할머니, 저는요, 넘실대는 파도랑 무서운 상어, 우르르 쾅쾅 천둥이랑 번개가 무서워요.” 윌리엄이 할머니 쪽으로 몸을 돌렸어요. 그리고 답답하다는 듯 말했어요. “할머니, 제가 말하는 건 그런 거라니까요. 할머니가 얘기하는 그런 시시한 거 말고요.” 할머니는 감았던 눈을 떴어요. 그리고 윌리엄의 손을 꼭 잡았어요. “내가 너처럼 어렸을 적엔 세상 모든 게 무서웠지.” “정말요?” “그럼. 하지만 이렇게 나이가 들고 보니, 내가 사랑하는 것을 잃는 게 가장 무섭단다. 그러니까 이 할머니 얘기는 바로 그런 거야.” “그럼 저를 못 보는 것도 무서우세요?” 윌리엄이 물었어요. “그렇고말고. 우리 윌리엄을 못 볼까 봐 정말 무섭지.” 할머니의 말을 듣고 윌리엄이 다시 말했어요. “할머니, 걱정 마세요. 나는 여기 있어요.” 윌리엄이 할머니를 꼭 안아 주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