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이민자의 아들로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성장하였고,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Imperial College London)에서 물리학을 전공했으며,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입자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일했으며, BBC 프로듀서로서 5년간 교양과학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BBC에서 감독한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로 BAFTA상을 받았고, 같은 주제를 쓴 첫 책『페르마의 마지막 정리』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어서 『코드북』, 『빅뱅』등 베스트셀러를 연이어 발표하였다. 2004년에 「「심슨 가족」」을 시청하다 「에버그린의 마법사」편에서 호머 심슨이 칠판에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공식과 힉스보존을 예측하는 공식을 적는 것을 발견하고, 2005년부터 이 책을 준비했다. 그러나 대체의학의 진실을 파헤치는 책 『Trick or Treatment? Alternattive Medicine on Trial』과 관련해 영국카이로프랙틱협회에 고소당해 3년간 법정 다툼을 해야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일어난 시민청원운동으로 영국의 명예훼손법이 개정되었다. 현재 런던에 거주한다. 저자는 한국의 특목고, 자사고의 필독 도서로 국내외 모든 저자 가운데 리처드 도킨스에 이어 가장 많은 추천서를 올린 작가로 조사되었다.(중앙일보 2014. 2. 19).
역자 : 한상연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졸업, 전문번역가. 『수학적 사고 길들이기』, 『꿈과 대화하다』,『미국에서 태어난 게 잘못이야』, 『아버지의 탄생』 등 다수의 번역서가 있다. 사회과학 도서를 전문적으로 번역하고 있으며, 오랜 수학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수학책에도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돌이켜 보면 「「심슨 가족」」은 처음부터 수학으로 시작했다. 「바트는 천재」 첫 장면에는 과학 역사상 가장 유명한 수학 방정식이 등장한다. 이야기는 막내딸 매기가 알파벳 블록으로 탑을 쌓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매기는 6번째 블록을 올려놓고 뿌듯하게 바라본다. 늘 고무 젖꼭지를 물고 있는 영원한 한 살배기가 만든 여섯 글자는 EMCSQU이다. 숫자나 부호가 적힌 블록이 있었다면, 매기는 아인슈타인의 저 유명한 방정식 E=mc2를 완성했을 것이다 (1. 바트는 천재 p.16)
수학의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이 방정식이 별문제 없어 보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여러분은 지금 계산기를 몇 번이고 두드리다가 어이가 없어 계산기를 부숴버릴 참인지도 모르겠다. 호머가 저 악명높은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의 정수해를 찾았다고? (3. 호머의 마지막 정리 p.45)
이것은 ‘무한 더하기 1’을 외치면, 호머가 내뱉은 ‘무한’을 꺾을 수 있다는 네드 플랜더스의 계산이 빗나갔다는 걸 뜻한다. 사실 네드가 ‘무한 더하기 무한’을 외쳐 말씨름을 이기려 했다 해도 틀리기는 마찬가지였다. 힐베르트 호텔 이야기를 하나 더 보자. (9. 무한과 그 너머 p.139)
그런데 「「심슨 가족」」 등장인물의 손을 유심히 보면 엄지 하나와 손가락 3개씩으로 양손을 합치면 모두 8개이다. 그렇다면 스프링필드에서는 8을 기준으로 계산해야 하고, 전혀 다른 진법(8진법)을 써야 하고, π도 달리 표현해야 하지 않을까?(3.1103755242...). 「「심슨 가족」」에서는 8진법에 신경쓰지 않고 우리처럼 그냥 10진법을 쓴다. 그건 그렇다 쳐도 두 가지 의문점은 밝혀져야 한다. 첫째, 왜 스프링필드 주민의 손가락은 8개일까? 둘째, 손가락이 8개인데 스프링필드에서는 왜 10진법을 쓸까? (12. 파이 한 조각 더 p.195)
이어지는 대화에서는 특별한 설명이 없지만, 이진법에 밝은 시청자는 이 장면의 끔찍한 의미를 바로 알아챘을 것이다. 벽에 나타난 이진수 0101100101을 십진수로 옮기면 357이다. 이 수는 별 거 아니지만, 거울에 반사되면 등골이 오싹해지는 수로 변한다. 이진수 1010011010을 십진수로 바꿔보자. (14. 퓨처라마의 탄생 p.221)
작가들이 1,729를 님버스호 등록번호, 벤더 제조번호, 평행우주 번호 등으로 선택한 이유는 사실 이 수가 수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대화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1918년 말 아니면 1919년 초쯤 20세기의 위대한 수학자 고드프리 해럴드 하디(Godfrey Harold Hardy, 1877?1947)와 스리니바사 라마누잔(Srinivasa Ramanujan)이 나눈 대화였다. 출신 배경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이토록 가깝다는 것도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15. 1,729와 연애사건 p.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