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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길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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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길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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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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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1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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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8.47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1.4만자, 약 3.8만 단어, A4 약 72쪽?
ISBN13 9788957984864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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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서 바우는 남들의 시선과 생각으로 만들어진 모습 대신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돌아갔다. 바우는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있었다. 말 없음을 생각까지 없는 걸로 여기며 무시하는 아이들이 태반이었다. 그런 평가에 무심한 척했지만 사실은 억울하고 속상할 때도 많았다. 그러면서도 바우는 자기가 생각하는 자신과 남들이 생각하는 자신 중 선택해야 할 때가 있으면 대개는 후자를 따랐다. 주목받는 게 더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원에서는 낯가릴 일도,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할 일도, 생각을 말로 바꿔야 할 때 느끼는 어려움도 없었다. 식물들과 바우는 그들만의 언어로 소통하며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했다. 자기 본성 그대로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 공간이 이제 사라지게 된 것이다.
“다음 달부터 학원 다시 다녀. 고등학교 가도 기숙사 반에 들어가야 서울에 있는 대학 구경이나 할 수 있다더라.”
바우는 소희네 집이 팔렸다는데 3년도 더 남은 대학 걱정을 하고 있는 아버지가 실망스러웠다.
--- p. 130

“그런데 계속 보고 있으니까 나뭇가지 그림자가 길 같아 보여.”
얼굴에도 그림자를 새긴 소희가 말했다.
“그물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네 말 듣고 보니 그렇네.”
“사람들은 다 각자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이 그림자들처럼 서로 이어져 있는 것 같아. 너랑 바우는 물론이고 오늘 처음 본 재이도 실은 집으로 이어져 있었던 셈이잖아.”
미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소희는 나뭇가지 그림자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난 길을 연상하고 있었지만 미르에게는 그 그림자가 자기 앞에 놓인 수많은 길로 보였다. 진짜 길은 찾기 어렵게 숨겨 놓은…….

--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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