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태어나 자랐어요. 아직도 짜장면을 시키면 짬뽕이 먹고 싶고, 국수를 삶으면 라면이 먹고 싶어져서 고민이에요. 이랬다저랬다 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닌 덕에 작가로 살고 있어요. 백년 할머니가 되어서도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요. 《숨은 소리 찾기》《수자의 비밀 숫자》 등을 썼어요.
그림 : 이작은
세종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SI그림책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어요. 《떡보먹보 호랑이》에 그림을 그렸고, 직접 쓰고 그린 책으로 《오늘도 마트에 갑니다》가 있어요.
“아빠, 내가 커서 뭐 됐으면 좋겠어?” “아무거나.” 아빠의 시원한 대답에 엄마가 소리를 꽥 질렀다. “그게 말이 돼! 아무거나 시키는 손님이 제일 싫다며! 왜 애한테는 아무거나 되라는 거야? 당신은 우리 수리가 아무거나 됐으면 좋겠어?” “내 말은…… 뭐가 됐든 하고 싶은 걸 하라는 거잖아.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해야 하는 거야!” 아빠도 지지 않고 큰소리쳤다. 엄마와 아빠는 평소에도 목소리가 아주 컸다. 그런데 지금 엄마 목소리는 평소보다 더 크다. “이왕이면 폼도 나고 돈도 잘 버는 걸 하라고 해야지. 자식한테 아무거나 되라니, 잘한다 잘해! 수리야, 네 꿈은 이제부터 의사라고 딱 정해. 자고로 꿈이 커야 큰 인물이 되는 거야. 엄마 말 들어.” 곧 부부 싸움을 할 분위기였다. 평소에는 일부러 엄마에게 져 주는 아빠가 이번에는 밀리지 않았다. “뭐가 됐든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최고다.” “근데 아빠, 그게 뭔지 모르겠다니까!” “인마, 짜장이 좋은지 짬뽕이 좋은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지!” “짜장이 좋은지 짬뽕이 좋은지는 어떻게 알아?” “많이 먹어 보면 알지! 아무리 먹어도 안 질리고 자꾸 먹고 싶은 게 진짜 내가 좋아하는 요리인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