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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즐기고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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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즐기고 보련다

: 75세 도보여행가의 유쾌한 삶의 방식

[ EPUB ]
황안나 | 예담 | 2015년 01월 0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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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1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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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33.23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0.3만자, 약 3.4만 단어, A4 약 65쪽?
ISBN13 9788959138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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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전철을 타고는 빈자리가 있어 조신하게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맞은편에 앉은 아주머니가 나를 흘낏흘낏 자꾸 쳐다봤다. 속으로 ‘내 옷차림이 그래도 괜찮아 보이나?’ 하면서 흐뭇해했다. (내가 이렇게 좀 유치하고 속물스럽다!) 그런데 예술회관역에 전철이 멈추자 이 아주머니가 내리기 전에 내 앞으로 오더니 “저, 옷을 뒤집어 입으셨어요!” 하는 거였다. 얼른 내 옷을 내려다보니 엄훠나! 옆에 ‘호칭90 제품취급시 주의사항’이란 표가 너덜너덜 붙어 있는 데다가 두 쪽을 맞대고 꿰맨 솔기가 어깨에서 옆구리까지 좌악 이어져 있었다. (중략)
이렇게 난 거의 멀쩡한 날이 하루도 없이 실수의 연속이다. 하루에 세 번 치과를 왕복하고, 옷을 뒤집어 입거나 짝짝이 신발을 신고도 모른 채 그대로 외출하기도 한다. 이만하면 치매 수준이 아니고 뭔가! 대가리가 나쁘면 몸뚱이가 고생이라고 했던가. 발한테 미안해서 못생긴 발이지만 쓰다듬어 주고 있다. 〈이젠 정말 치맨가 보다〉 중에서

사람들은 종종 내게 묻는다.
“그 연세에 어떻게 지리산 종주를 하세요?”
그럴 때면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나이만큼 저도 아픈 곳이 많아요. 툭하면 허리가 결리고 엉치뼈도 아프죠. 그럼에도 떠나는 거예요. 느리고 무겁지만 천천히 한 걸음씩 걷다 보면 마법처럼 도착지에 와 있어요.”
느린 걸음으로나마 나는 여행을 계속할 것이다. 무엇이든 겁먹지 않고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일흔다섯 할머니도 화대종주를 해낼 수 있다는 걸 보고 많은 분들이 용기를 내었으면 좋겠다. 〈Trekking 2. 지리산 화대종주〉 중에서

내가 마흔다섯이 되던 그해 겨울은 너무 추웠다. 남편은 사업 실패 후 집을 나가 소식이 끊기고, 남편 채권자들만 내가 근무하는 학교로 찾아와 행패를 부렸다. 나는 버거운 삶에 지쳐 희망도 잃고, 삶의 의욕도 잃었다.
겨울방학이 되자 어디든 떠나고 싶어 무작정 청량리역으로 나갔다. 어디로 갈지 정해진 곳도 없이 코트 주머니를 뒤져 돈을 모두 꺼내 들고 그 액수만큼 갈 수 있는 역을 찾았다. 제천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차비가 턱없이 부족했다. 왕복 차비가 되는 곳은 양평이었다. (중략)
마침 가방 안에는 편지지와 우표를 붙인 봉투가 들어 있었다. 편지지를 꺼내 남편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난 애들하고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용기를 잃지 말고 건강해라’ 같은 내용이었다. 그리고 말미에 사랑한다는 말을 썼던 기억이 난다. 남편 거처를 모르니 시댁 주소를 적어 역 앞 우체통에 넣었다.
한 달 남짓 지난 어느 날, 어둑어둑 땅거미가 퍼질 무렵 꿈결처럼 남편이 찾아왔다. 맨발로 달려 나가 부둥켜안았다. 실의에 빠져 행여 삶을 포기했을까봐 그게 가장 불안했는데 돌아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웠다. 그날도 눈이 내렸다. 축복처럼 내린 함박눈 중에서

지금은 수술을 해 조금 나아졌지만, 나는 척추가 세 마디나 내려앉은 척추 협착증에다가 목 디스크까지 있어 오른쪽 어깨와 팔이 늘 저리고 아팠다. 치료를 받았지만 별 차도가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며칠 동안 꼼짝도 하지 않고 집에 있어봤다. 그런데 집에 있으니 온통 신경이 아픈 데로만 가서 더 아팠다. 집에 있어도 아프고 나가도 아플 바엔 나가는 게 나았다. 밖에 나가 돌아다니는 동안은 통증을 좀 잊게 되니 말이다. 아프지 않아서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비명 지를 정도로는 아프지 않으니 견디면서 다니는 거다. (중략)
기분 나쁘게 아프긴 하지만 아직은 견딜 만하다. 견딜 수 있을 만큼 아프니 이만하기가 다행이란 생각도 한다.
비가 오니 안부 전화가 왔다.
“비 오는데 어떻게 지내세요? 건강은 괜찮으시죠?”
“네, 그냥 내 나이만큼 아파요!”
낭랑하게 말했더니 농담인 줄 알고 웃는다. 할 수 없이 그냥 나도 따라 웃었다.
아, 나 정말 아프다니깐! 〈나도 내 나이만큼 아프다〉 중에서

샤프픽은 높이가 468미터밖에 안 됐지만 해발 제로에서 시작하니 쉬운 산행이 아닐 것이었다. 게다가 출발 전 인솔자는 자신이 없는 사람은 올라가지 말고 아래서 기다리라고 언질을 줬다. 지금까지 단체 도보여행이나 등산을 할 때 A팀과 B팀으로 나뉠 경우 B팀으로 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고집 때문이 아니었다. 정상에 오르면 어떤 풍광이 보일지, 나 같은 칠십 대도 오를 수 있을지 늘 궁금했다. 난 궁금하면 직접 해보는 성격이니 올라가 보는 수밖에…. (중략)
바람은 세차게 불고, 가파른 산길에서 몸을 의지할 만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밤톨만 한 돌들이 길에 쫙 깔려 있어서 기다시피 올라갔다. 오르다 뒤를 돌아보면 파도가 일렁이는 코발트블루 빛 바다가 눈을 씻어주었다. 산들의 능선 위로 실 가닥 같은 길들이 이어져 아지랑이처럼 아른거렸다. 그러나 발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슬아슬하고 겁이 나서 발바닥이 저릴 지경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드디어 정상! 우리는 서로 얼싸안고 정상에 오른 기쁨을 나눴다.
〈Trekking 4. 홍콩 4대 트레킹 코스〉 중에서

비교적 넉넉한 삶을 살게 된 지금도 견딜 게 참 많다. 싫은 사람을 만나는 일, 이상하게 돌아가는 세상사들, 가까운 이들이 주는 상처들, 더구나 나이 들어가니 지병도 늘어간다. 지병은 죽는 날까지 짊어지고 견뎌야 하는 고통이다. 이처럼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견디는 일이다.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도 추위와 더위, 비바람을 견뎌냈기에 꽃을 피울 수 있는 거다. 국토종단과 해안일주를 할 때도 비상식량은 바닥나고 주린 배로 숙소조차 찾지 못해 밤길을 걸으며 두려움에 떨었다. 발바닥이 부르트고 무거운 배낭 때문에 너무 힘들었지만 참고 견디었기에 완주할 수 있었다.
주변을 돌아봐도 모두 나름대로 ‘견디며’ 살아간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사람은 ‘견딤’을 통해 성숙해지는 것 같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희망을 가지고 모든 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때 견디는 것이 한결 수월해진다는 것이다. 힘들어도 억지로라도 웃다 보면 정말 그 한순간이 행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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