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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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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

최관석 저 | 북하우스 | 2001년 12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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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77쪽 | 428g | 153*224*20mm
ISBN13 9788987871998
ISBN10 8987871991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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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997. 길 한복판에 무너져 있는 집
1998. 나무기둥을 박고 가까스로 뼈대를 만들었으나
1999.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후
2000. 쓰러진 기둥들을 다듬으며
2001. 희망이라는 집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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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시커먼 손이 내 팔뚝을 덥석 잡았다.
'밥을 못 먹어서 그런데 천 원만 줘.'

나의 나흘치 용돈을 뺏으려는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했다.
'아저씨 회사가 망해서 그래. 한 번만 도와 줘, 학생!'

그 사람의 말에 아버지가 떠올랐다. 주저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어 5백 원짜리 동전 두 개를 손에 쥐어주었다. 또 한 명의 유랑인이 동네로 들어왔다. 사회에서 버림받고 멸시받으면서도 살아가야만 하는 운명을 지닌 또 하나의 티눈이 동네에 들어왔다.
- 본문에서
어머니의 근심과 함께 늘어나는 것은 서랍 속의 색색가지의 카드였다.

이제는 매일같이 찾아오는 빚쟁이들 속에 검은 양복의 남자들도 포함되었다. 검은 양복의 남자들은 전화에다 욕을 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누나의 밀린 학교 등록금과 보충학습비 등 70만원이 넘는 돈 때문에 사채를 한 번 더 빌려야 했다. 10월에 냈어야 할 2학년 2학기 등록금에서부터 보충학습비까지 일절 돈을 내지 못했다. 이때만큼은 누나가 열심히 공부해서 이화외고에 들어간 것이 어머니에게는 짐이 되었다.

어머니가 아픈 것은 정신적인 면에서 온 것이다. 의료보험증도 밀린 보험료를내지 못해 병원조차 가지를 못했다. 어머니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니 걱정이 눈앞을 가렸다. 건강이 좋지 않다면 돈도 필요가 없다. 채권자들이 와서 괴롭히는 것보다 어머니가 아픈 것이 더욱 괴로웠다.

거리에 나앉았을 때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어머니였다.

매일 밤마다 생각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지?'라는 고민은 어머니의 아픈 모습을 보니까 '엄마가 없으면 누나와 나는 어떻게 될까?', '엄마가 불쌍해서 어떡하지?' 까지 더해서 한숨이 절로 일게 하였다. 앞날을 예측하면 예측할수록 가슴이 미어져왔다. 우리 가족의 앞날이 보이지 않았다. 누나와 나는 아직까지 학생인데, 매달 비싼 방세를 치뤄야 하고, 나머지는 빚쟁이들에게 갔기 때문에 돈이 모일 확률은 없었다.

사춘기의 나에게 어머니의 건강과 돈 문제는 항상 가장 큰 고민거리로 따라다녔다.
--- pp.7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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